게임업계가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2’에 참가해 준비 중인 신작을 공개했다. 특히 국내에선 불모지로 여겨졌던 콘솔 시장을 겨냥한 게임들로 유럽 이용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중이다. 업계는 글로벌 게임시장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콘솔’을 타고 세계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넥슨, 네오위즈, 라인게임즈 등 게임사들은 23일(현지시간) 전야제를 시작으로 29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개최되는 ‘게임스컴 2022’에 참가한다. 게임스컴은 일본의 ‘도쿄게임쇼’, 미국의 ‘E3’와 더불어 세계 3대 게임쇼라고 불리는 유럽 최대의 게임쇼다.
게임스컴 2022에 참가한 국내 게임사들은 다양한 콘솔 기반의 게임들을 선보였다. 크래프톤은 독립 스튜디오인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가 개발한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새로운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넥슨 역시 PCㆍ콘솔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루트 슈터(Looter Shooter) 장르 게임인 ‘퍼스트 디센던트’의 신규 영상을 공개했다.
특히 주목 받은 게임은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다. 고전 ‘피노키오’를 각색한 세계관과 ‘소울라이크’ 장르다운 액션으로 지난해 11월 첫 공개 이후 국내외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P의 거짓은 이번 전야제에서 국내 콘솔 게임 최초로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도 27일 발표되는 ‘베스트 액션 어드벤처 게임’과 ‘베스트 롤플레잉 게임’ 부문에도 후보로 올라 추가 수상 가능성도 남겨져 있는 상황이다.
이번 게임스컴에 참가하지 않은 국내 게임사들도 콘솔 게임 개발·배급에 힘을 쏟는 중이다. 펄어비스는 게임스컴에 비공식적으로 참가해 ‘붉은 사막’을 업계관계자 및 유력 콘솔사 등에 선보이며 담금질에 들어갔다. 엔씨소프트도 내년 상반기 PC·게임 ‘TL’의 글로벌 출시를 준비 중이고, 넷마블 역시 ‘오버프라임’,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게임업계가 이처럼 콘솔 게임 개발·배급에 뛰어든 이유는 ‘글로벌 진출’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해외 콘솔 시장 규모는 558억2600만 달러로 해외 시장에서 2번째로 크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의 국산 콘솔 비중은 1.7%에 불과하다. 국내 시장에서의 콘솔 게임 점유율도 5.8%에 그치면서 그동안 콘솔은 국내 게임사들에겐 불모지로 여겨져 왔다.
한 업계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수익성이나 개발력, 국내 콘솔 시장 인프라 등의 이유로 콘솔 게임 개발을 꺼려온 게 사실”이라면서, “최근 국내 게임사들의 수익이 커지고, 개발력도 올라가면서 그동안 도전하지 못했던 콘솔 게임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그는 이어 “게임사 최고의 영예라고 할 수 있는 고티(GOTY, Game of the Year) 수상작도 대부분 콘솔 게임이기 때문에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시장에서 성공하고 싶은 니즈가 훨씬 강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