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와 강달러에 장 초반 급락했다가
감산 기대감에 반등, 낙폭 줄어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54달러(0.59%) 하락한 배럴당 90.2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0.44달러(0.5%) 하락한 배럴당 96.28달러로 집계됐다.
유가는 장 초반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에너지 수요 위축으로 인해 WTI가 86달러 선까지 떨어지는 등 부진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4.5% 하락하기도 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부사장은 CNBC방송에 “미국이나 중국에서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나타날 때까지 단기 펀더멘털은 약세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감산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낙폭을 줄였다.
이날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최근 원유 선물시장은 극단적인 변동성과 유동성 부족으로 펀더멘털로부터 점점 단절되고 있다”며 “이 같은 유해한 변동성은 우리의 결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OPEC+는 도전과제에 대처할 수 있다”며 “언제든지 다양한 형태의 감산을 포함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의지와 유연성, 수단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우디의 감산 시사에도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을 전반을 지배하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25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 주목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6일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방향을 연설할 예정이다. 연준 위원들은 최근 잇따라 공격적인 긴축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강달러도 부담이다. 달러인덱스는 5주 내 최고치를 기록했고, 여파에 유로화 가치는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 가치가 높아질수록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원유를 구매하는 수요자들은 비용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