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가는 지구...중국 양쯔강 인공강우 심폐소생, 인도는 석탄정책 후퇴

입력 2022-08-18 16:47 수정 2022-08-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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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쯔강 마르자 인근 기업 공장들 가동 중단
후베이성은 강우 유도하는 구름씨까지 동원
독일 라인강, 영국 템스강, 미국 콜로라도강도 말라가
단수, 야외 호스 사용 금지 등 극약처방
인도, 에너지 불안에 석탄화력 발전 늘리기로

▲중국 양쯔강 유역에 16일 메마른 토지가 보인다. 충칭/AP뉴시스
▲중국 양쯔강 유역에 16일 메마른 토지가 보인다. 충칭/AP뉴시스
세계 주요국이 사상 최악의 폭염과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긴 중국 양쯔강마저 바닥을 드러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각국 정부는 비상수단을 총동원해 대응에 나섰다. 단수 조치는 물론 인공강우까지 뿌렸다. 지구가 이상기후로 바싹 말라가는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 주범인 인도는 석탄 발전 비중을 축소하려던 계획을 취소, 기후대응에서 발을 뺐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60년래 최악의 가뭄과 폭염이 중국을 덮쳤다. 중국 기상청은 전국 최소 138개 도시에 적색경보를 발령했고, 다른 373개 도시에도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주황색 경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성명에서 “중국 폭염이 64일간 지속하면서 1961년 이후 60년 만에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며 “상황은 앞으로 더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젖줄로 불리는 양쯔강 수위도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강우 탓에 최저치로 낮아졌다. 양쯔강이 말라가면서 인근 지역 생산시설도 타격을 입었다. 전력 대부분을 수력발전으로 조달하는 쓰촨성 당국은 15일부터 6일간 지역 공장들에 계획 정전을 지시했다. 쓰촨성에 공장을 둔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와 애플 최대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은 공장을 폐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튬과 태양광 패널의 주요 생산지이기도 한 쓰촨성에서 전력 문제로 약 20개의 제철소 생산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양쯔강 중류에 위치한 후베이성은 6월 이후 지금까지 최소 420만 명이 심각한 가뭄 피해를 겪었고, 40만 헥타르 규모의 농작물이 손상을 입었다. 생존 위기에 내몰린 후베이성은 급기야 강우를 유도하는 구름씨를 뿌리기 시작했다. 구름씨는 비를 내리게 하거나 우박을 부드럽게 하는 데 사용된다.

▲영국 템스강 인근에 14일 마른 강바닥이 보인다. 사이런세스터/신화뉴시스
▲영국 템스강 인근에 14일 마른 강바닥이 보인다. 사이런세스터/신화뉴시스
미국과 유럽의 대표적 강들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강, 독일 라인강, 영국 템스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각국은 극약처방을 내놨다.

미국 연방 정부는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멕시코 북부 지역을 대상으로 단수를 결정했다. 콜로라도강은 캘리포니아, 네바다, 와이오밍 등 7개 주가 사용하고 있는데, 이미 정부는 두 달 전부터 이들 지역의 물 사용 제한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주는 전력의 10%를 책임졌던 수력발전에 차질이 생기자 가계와 기업에 전력 사용 절감을 요청했다.

영국에선 남부 전역 1000만 가구에 물을 공급하는 수도업체 템스워터가 야외 호스 사용을 제한했고, 이탈리아 정부는 포강 유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라 벤틀리 템스워터 최고경영자(CEO)는 “호스 사용 금지 조치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저수지 저장량이 상당히 감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구가 이상기후로 신음하는 가운데 세계 3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인도는 기후 대응에 역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30년까지 석탄 발전 감축량을 5GW 미만으로 낮출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020년 제시했던 25GW 감축에서 대폭 후퇴한 것이다.

현재 204GW 규모인 인도의 석탄발전량은 계획 수정에 따라 향후 10년간 250GW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의 수닐 다히야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석탄 기반 시설에 투자하면 인도는 탄소 제로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이는 전력 시스템에 부하를 일으키고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 투자를 방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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