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미 국채 보유액은 두 달째 늘어
연준 긴축과 강달러, 지정학 리스크 등이 주요인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6월 기준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이 7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미 국채 총 보유 규모는 9678억 달러(약 1269조 원)로, 2010년 5월 기록한 8437억 달러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다. 이는 해외 투자자의 미 국채 매입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해외 투자자의 미 국채 총 보유액은 5월 7조4260억 달러에서 6월 7조4300억 달러로 늘어났다. 일본의 경우 같은 기간 1조2240억 달러에서 1조2360억 달러로 보유액을 늘렸다.
전문가들은 강달러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변수가 중국의 미 국채 투자를 방어적으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장리칭 중앙재경대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미 국채 금리도 오르고 이 과정에서 채권 가격은 만기 전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힐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잠재적인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피하기 위해 보유량을 축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연준이 강력한 고용을 바탕으로 긴축을 가속하면서 달러 강세도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던 연준은 내달 FOMC에서도 다시 한번 같은 규모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ING그룹의 크리스 터너 애널리스트는 “보유액 감소는 강달러 환경에서 달러·위안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채권 시장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외환보유고 제재 이후 지정학적 영향력도 커지면서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추가로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