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던 동학개미(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한 달 만에 다시 돌아왔다. 주가 바닥을 확인한 개인이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에 기대감을 내비치며 주가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3%(800원) 오른 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업황 우려와 스마트폰 경쟁 격화 움직임에 내리막을 걷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언팩(신형 스마트폰 공개행사)을 기점으로 강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언팩이 열린 지난 10일 6만 원을 밑돈 -1.83%로 하락 출발해 갭을 메우며 -1.50%로 마감했다. 이어 11일, 12일, 16일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6만 원대를 회복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간 삼성전자를 1963억 원 순매수했다.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삼성전자를 1163억 원어치 순매도했던 개인은 8월 들어선 6104억 원어치 담으며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주가 바닥을 확인한 개인은 반도체 업황 등 주가 하락 요인이 선반영됐다고 보고, 신형 스마트폰 출시를 기점으로 매수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이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 모델은 출고가를 인하해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했으나, 올해는 신제품 가격이 동결 또는 인상돼 가격적인 강점이 부각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제품 모델의 완성도는 높아졌으나 눈에 띄는 하드웨어적인 변화가 적어 전작 대비 차별화 포인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소재·부품 가격에 대한 부담이 증대되며 기존 대비 판매촉진 활동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소비자의 지출 여력을 줄어 신규 수요는 강하게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은 삼성 폴더블폰 출하량을 기존 1800만 대에서 1500만 대로 20% 하향 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출하량 전망치를 1500만 대에서 1100만~1300만 대로 낮춰 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신모델 출하량으로 1300만 대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