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뿐 아니라 패키징까지 친환경으로
비싼 재활용 소재…가격 절감 방법 강구
다양한 색상 갖춰 외부 프레임에도 확대
삼성전자가 갤럭시 신제품들에 재활용 소재를 확대 적용하며 친환경 혁신에 앞장선다. 다양한 컬러와 메탈 소재를 대체할 재활용 소재를 개발하는 한편, ‘지구를 위한 갤럭시’라는 브랜드 비전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프런비르 삼성전자 선행 CMF Lab(랩) 프로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지구를 위한 갤럭시 친환경 비전을 위한 지난 1년간의 성과 및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프런비르 프로는 “10년 이상 지속한 친환경 관련 기술 개발과 그동안의 노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친환경 노력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오는 2025년까지 제품 라이프사이클을 통해 순환경제를 세우기 위한 네 가지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5년까지 모든 부품에 친환경 소재를 확대 적용하고, 모든 스마트폰 패키징 내 일회용 플라스틱 제로화ㆍ친환경 소재 적용을 추진한다.
또 모든 스마트폰 충전기에 대기 전력 제로, 정확히는 소비량을 0.005W(와트) 미만으로 감소시키고 전 세계, 전 공장에서 공장폐기물 최소화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비쳤다.
프런비르 프로는 “네 가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혁신ㆍ협업ㆍ스케일이라는 엔진이 필요하다”며 “혁신은 우리가 가진 전문기술을 적용해 기술 경계를 넓히고, 더 적은 자원으로 많은 성과를 내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협업은 업계 동료들과 협업하며 지속 가능한 익스피리언스(경험)에 대한 신규 표준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잘 개발된 아이디어들을 큰 스케일에 적용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프런비르 프로는 이날 작은 액션으로 큰 효과를 낸 최근 사례로 ‘재활용 해양폐기물 소재’를 꼽았다. 동료들과 보트를 타고 인도 해양에 갔다가 발견한 ‘폐어망’을 보고 이를 어떻게 소비할 수 있을지를 찾아냈다고도 부연했다.
그는 “(폐어망은) 나일론 소재로 만들어져 수분을 잘 먹고, 자외선과 바닷물에 오래 노출돼 강성도 떨어져 곧바로 스마트 기기 소재로 쓰기 어렵다”며 “하지만 한국 기업과 협업해 이를 고기능 소재로 만들 방법을 찾아냈고 강도,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거쳐 재활용 소재로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재는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2 시리즈, 갤럭시 북2 프로 시리즈, 갤럭시 탭 S8 시리즈 등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신규 폴더블폰 등 갤럭시 전 제품으로 사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는 중이다. 올 한해에만 바다에 버려진 폐어망 약 50톤을 수거해 재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갤럭시 Z 폴드4’의 사이드 키 브래킷ㆍ디스플레이 커넥터 커버 △‘갤럭시 Z 플립4’의 볼륨키 브라켓 △‘갤럭시 버즈2 프로’의 배터리 장착부 브라켓ㆍ크래들 PCB 장착부 브라켓ㆍ내장기구 강성 보강 브라켓 등에 폐어망 재활용 소재가 적용됐다.
혁신적인 재활용 신소재 개발은 물론 기존 PCM(Post-Consumer Materials)의 적용 범위 또한 계속 확대되고 있다. 갤럭시 버즈2 프로의 경우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부품 무게가 전체 기기의 90%를 차지한다.
프런비르 프로는 “제품 내 재활용 소재 적용뿐 아니라 패키징도 친환경을 적용하고 있다”며 “첫 세대 폴더블과 비교해서 폴드4ㆍ플립4 패키징 부피를 50%이상 줄였으며 탄소배출 1만톤 이상 줄였다”고 밝혔다.
향후 삼성전자는 내장재뿐 아니라 다양한 컬러의 외장재 등을 적용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프런비르 프로는 “앞서 발표한 친환경 소재들은 이미 외장형에 적용되고 있으나 폐어망이 다양한 컬러 표현이 어렵다 보니 이를 극복할 방법과 메탈 소재의 플라스틱을 대체할 방법 또한 찾고 있다”며 “특히 재활용 소재 사용으로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이 같은 활동이 소비자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하는 부분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