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올 2분기 국내 실적이 24년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내외 전체 실적을 합쳐도 무려 75.4% 감소한 수치다.
농심은 2022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4925억 원, 영업이익 386억 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6.4%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분기별로 나눠서 보면, 1분기 매출액은 7363억 원으로 16.1% 성장하고 영업이익도 21.2% 증가했다. 반면, 2분기 매출액은 75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7% 성장했음에도 영업이익은 43억 원으로 75.4% 감소했다.
특히, 2분기 별도기준(해외법인 제외한 국내 실적)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며 전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농심이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8년 2분기 이후 24년 만이다.
상반기 매출 상승은 국내와 해외법인의 성장에 따른 것이다. 연초 단행한 가격 인상 효과도 작용했다. 국내에서는 주력 브랜드의 판매가 증가했으며, 미국과 중국 등 해외법인은 현지 시장을 확대하여 20.3%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영업이익은 원부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원가부담 증가와 수출비용 등 각종 경영비용의 상승으로 인해 감소했다. 농심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시세의 상승과 높아진 환율로 인해 원재료 구매 단가가 높아졌으며, 이외 유가 관련 물류비와 유틸리티 비용 등 제반 경영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해 매출액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감소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28.9% 증가했다. 회사 측은 “중국 청도농심 공장의 이전 보상비로 인한 영업외수익이 발생한 점이 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