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권리당원ㆍ여론조사 모두 70%대 득표…남은 2주 동안 변수 없을 듯
최고위원 경선은 각축전…친명 vs 친문 권력 구도 주목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반환점을 돌았다. 강훈식 후보가 15일 전격 사퇴하면서 이재명ㆍ박용진의 '이파전'으로 좁혀졌지만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2주간 전국 12개 지역을 돌며 전당대회 경선을 치렀다. 권리당원 투표에서 현재까지 이재명 후보가 누적 득표율 73.28%로 압도적 1위를 지켰다. 박용진 후보는 19.9%, 강훈식 후보는 6.83%였다. 1차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79.69%의 표를 받으며 박용진 16.96%, 강훈식 3.35% 를 한참 앞섰다.
반이재명 측에서 기대를 걸었던 충청 지역의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마저 이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만큼 남은 2주 동안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의 사퇴라는 변수가 생겼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강 후보의 득표율이 미미할 뿐더러 박 후보의 단일화에 선을 그면면서 사퇴한 만큼 강 후보를 향한 표가 분산될 수 있다.
강 후보는 15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적 인지도가 매우 낮은 부분에서 스스로 한계를 많이 느꼈다. (예비경선 이후) 2주 정도를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그 안에 파란과 이변을 만들어서 새 활력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었지만 도달하지 못했다"며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박 후보는 광주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어깨가 무거워졌다. 97세대가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선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기세를 올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보다 최고위원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정청래 후보가 누적 득표율 28.22%로 1위, 고민정 후보가 22.11%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로 장경태 후보 11.48%, 서영교 후보 11.06%, 박찬대 후보 10.68% 등까지가 5위권이다. 윤영찬 후보는 7.73%, 고영인, 송갑석 후보는 각각 4.57%, 4.15%를 얻었다.
당 내에서는 정청래, 고민정, 서영교, 박찬대 등 4명의 후보를 안정권으로 보고 나머지 한 자리에 누가 앉을지 저울질 하는 분위기다. 한 중진 의원은 "나머지 한 자리에는 윤영찬 후보나 장경태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청래, 서영교, 박찬대 후보 등은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고 고민정 후보만 '친문(친문재인)'이다. 장경태 후보는 최근 친명으로 편입됐고 윤영찬 후보는 대표적인 친문이다. 두 후보 중에 누가 남은 최고위원 자리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차기 지도부의 권력 지형이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