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업계에서 계측부터 운영까지 밸류체인을 종합적으로 커버하는 곳는 국내에 저희 대명에너지 뿐입니다. 핵심역량은 지자체 인허가ㆍ공기업 협의ㆍ발전단지 선점 등 경영능력과 뛰어난 기술력에 기반한 효율적 발전소 운영이죠.”
영암 풍력ㆍ태양광 발전소에서 만난 대명에너지 관계자는 자사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영암발전소는 KTX 나주역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굴곡진 산길을 한참이나 올라간 곳에 있다. 영암발전소에서 대명에너지가 대여해 쓰는 땅은 총 120만 평으로 이 중 60만 평에 걸쳐 태양광 모듈이 설치됐다. 이와 함께 풍력 발전기 20기도 설치됐다. 발전량은 태양광이 약 94MW, 풍력이 40MW 수준이다. 인근 마을 전력 공급을 모두 책임질 수 있는 양이다.
인삼밭을 연상시킬 만큼 빼곡히 들어선 태양광 모듈과 드문드문 설치된 풍력 발전기는 자리 배치에도 기술력이 녹아 있다고 한다. 자리에 따라 발전량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풍력은 1년 이상 계측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이크로사이팅(발전 기기와 자리 선정)을 진행한다.
마이크로사이팅 기술은 계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기역학을 적용한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실제 발전소를 방문한 날은 화창하게 맑았다가 갑자기 흐려진 변덕스러운 날씨였지만 20개의 발전기가 모두 지속해서 돌아갔다. 반면 앞산에 설치된 타사 풍력 발전기 블레이드(날개)는 6개 중 2개만 돌고 있었다.
이런 노하우 덕분에 영암발전소 전력이용률은 21%로 전라남도 전력 거래소 평균 이용률 17.4%보다 상대적으로 높다고 했다. 이용률이란 발전기가 얼마나 가동하는지를 따지는 지표다. 이외에도 대영지이씨풍력발전(29.0%)과 거창풍력발전(19.5%)도 경상남도 지역 평균(17.4%)보다 높고, 청송풍력발전(27.0%), 도음산풍력발전(29.0%)도 경상북도 평균(21.0%)보다 이용률이 높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술력도 이용률 상향에 한몫했다. 현재 대명에너지는 2MW이던 풍력발전기 용량을 타 지역에서는 최대 5MW까지 개량해 설치 중이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풍력 발전기를 해체하고 재조립한 경험을 보유했다. 또, 발전 과정을 디지털화시켜 상시 모니터링하고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대처하는 관리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영암발전소는 민간 최초로 ESS(에너지저장시스템)를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곳이기도 하다. 대명에너지의 기술이 집약된 ESS 시설은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온을 유지한다.
대명에너지는 현재 영암을 포함해 총 7개의 발전소를 운영해 연간 총 275.8MW를 생산 중이다. 2024년까지 4개 발전소(75MW 규모)를 더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발전소를 추가 운영하기 위해 15곳에 계측기를 설치했으며 총 1688MW 규모 발전단지 조성 계획을 추진 중이다.
발전 단지가 완공되면 이익 규모도 눈에 띄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회사는 현재 운영 중인 발전소만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360억 원, 영업이익 468억 원, 순이익 249억 원의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16개 계열사 매출액 상당수는 현재 회계처리 규정상 연결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않았다. 지분법 손익 계정으로 순이익에만 반영된다. 발전업계 특성상 SPC(특수목적 법인)를 설립해 공기업 등과 공동지분 투자를 통해 발전소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명에너지는 계측기 설치부터 단지개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EPC(설계, 조달, 시공), O&M 운영(운전, 유지보수), 전력 및 REC(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판매까지 신재생에너지 통합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민간 풍력발전사업자 중에선 규모가 가장 크다. 대명에너지는 향후 해상풍력과 수소에너지 분야 진출을 통해 종합적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설립과 운영을 통해 실적을 입증한 풍력과 태양광 발전의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고민도 한다. 영암발전소는 풍경이 아름다워 관광객이 찾기도 하는데, 전망대를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이외에 다양한 공헌 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