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가뭄에서 전염병까지…기후변화에 신음하는 지구촌

입력 2022-08-0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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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켄터키 홍수 등 재난 원인은 기후변화”
캐나다·유럽, 폭염·가뭄 따른 대형 산불 신음
인도는 기록적 폭우
“전염병 58%, 기상이변에 상황 악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로스트크리크 홍수 피해 지역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확인하며 주민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로스트크리크/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로스트크리크 홍수 피해 지역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확인하며 주민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로스트크리크/AP뉴시스
한국이 80년 만의 폭우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이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올해 지구촌 곳곳이 홍수와 가뭄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로 신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홍수 등 자연재해가 앞으로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물론 전염병 피해도 더 확산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기록적 폭우가 내린 켄터키주를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한 자리에서 기후변화가 재난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켄터키에서는 지난달 말 이틀 새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최소 37명이 숨지는 등 엄청난 홍수 피해를 겪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기후변화의 결과로 미국 전역에서 많은 재난을 겪었다”면서 “대통령에 취임한 지 1년 반 만에 뉴욕과 뉴저지주 전체보다 더 많은 서부의 숲이 불탔다”고 말했다.

켄터키가 홍수로 신음하는 사이 미국 서부에서는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미국 가뭄모니터에 따르면 극심한 더위와 낮은 강우량에 의해 미 전역의 50% 이상이 ‘가뭄’ 상태에 있다. 수년간 대규모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서부와 남부 지역을 넘어 코네티컷주·로드아일랜드주·매사추세츠주 등 북동부 지역까지 가뭄이 확장된 것이다.

이웃 국가인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와 래브라도 주에서는 건조한 날씨와 폭염으로 반세기 만에 최악의 산불이 발생해 주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 지역에서는 약 2주 전 산불이 시작돼 지금까지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유럽도 섭씨 40도를 훌쩍 넘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특히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에서는 대형 산불까지 잇따랐다. 일본에서는 이상고온과 함께 기타큐슈지역에서는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했고, 인도에선 최악의 폭우로 이재민 수천 명이 발생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홍수와 범람이 이전보다 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과 미 항공우주국(NASA) 등 연방정부 기관 소속 과학자들은 올해 2월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 기후변화 여파에 미국의 연안 해수면이 2050년까지 평균 약 1피트(약 30.5cm)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전염병 확산 피해를 키우는 요소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하와이대학과 위스콘신-매디슨대학 연구진은 이날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게재한 논문에서 “기상이변이 전염병 375종 가운데 218종(58%)에서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폭우와 홍수로 모기와 쥐, 사슴류 등을 매개체로 한 병원균이 손쉽게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고, 해수 온도 상승과 폭염은 식중독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가뭄의 경우 박쥐 등이 사람에게 질병을 옮기는 사례가 늘어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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