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쌀가루 활성화 대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분질미를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확대를 위해 '쌀가루 산업 발전협의체'(협의체)를 발족하고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차 회의를 개최한다.
분질미는 가루로 가공하기 쉬운 쌀의 종류로,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수원542', '바로미2' 등의 품종이 있다. 기존 쌀은 물에 불려 가루로 만드는 습식 제분 방식을 사용해야 하지만 분질미는 밀처럼 바로 가루를 만들 수 있는 건식 제분이 가능하다.
협의체에는 농식품부와 농진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협경제지주, 분질미 생산단지를 비롯해 미듬영농조합, SPC, CJ제일제당, 하림, 사조동아원 등 제분·가공업체, 그리고 한국쌀가공식품협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 등 22명으로 이뤄졌다.
농식품부는 올해 6월 쌀 가공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밀가루를 대체해 식량 안보 강화와 쌀 과잉 문제 해소하기 위해 분질미를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밀가루 수요를 분질미로 대체해 밀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쌀 공급과잉 문제도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식량 자급률을 현재 45.8%에서 52.5%로 올릴 계획이다.
협의체는 분질미 전문 재배단지 조성, 제품 연구개발, 소비판로 지원 등 해당 대책의 이행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앞으로 협의체는 회의 주기를 분기 1회로 하되 현안에 따라 개최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분질미를 활용한 쌀가루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생산자, 제분·가공업체, 소비자, 전문가 간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협의체를 통해 이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