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압박이 있었냐’는 질문엔 “국민들이 다 알고 계신다” 말 아껴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9시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엇보다 당의 혼란과 분열 상황을 빨리 수습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늘 우리가 부르짖어 왔던 당과 나라를 위하여,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 저의 선택이 필요하다면 피할 수 없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스스로에게 도대체 무엇을 위하여, 무엇을 붙들고 있나 하는 질문들에 끊임없이 대답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어떻게 해서든 당 혼란을 막아보고자 노력했지만 부족했다.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드린다”며 “더이상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내홍과 분열로 국민들께서 기적적으로 만들어주신 정권교체의 시간을 실패로 만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가온 총선 승리를 위해서 완전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하는 것이 저의 꿈이자 여러분의 꿈”이라며 “이것만 잊지 않는다면 지금 우리의 혼란을 수습하고 결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 길로 가는 방법이 서로 다르다고 서로를 향해 비난하지 말자”며 “과거 우리의 분열로 인해 당이, 나라가 위험에 처했던 그 시간들을 잊진 않으셨겠죠. 함께 어려움을 헤쳐가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었던 그 시간들을 잊진 않았겠죠”라고 토로했다.
이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선거에서 진다면 그 ‘열심은’ 의미가 없어진다”며 “공정과 상식으로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압박이 있었냐’고 묻자 정 최고위원은 “지금 이 순간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면 당이 과연 그것을 견뎌낼 수 있을까”라며 “국민들이 다 알고 계신다. 그래서 제가 두려운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비대위 출범까지 오는 과정에 대한 적법성 논란에 대해서도 “내부 공동체 전원이 비대위를 원한다고 하면 피할 수 없다고 본다”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우리 당을 많이 도와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만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