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용수 할머니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가 경호원들에 의해 휠체어 아래로 미끄러지는 모습. (사진제공=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려다 국회 경호원들의 과잉 제지로 부상을 입었다.
4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12시20분경 펠로시 의장을 만나기 위해 국회 사랑재에서 대기하다가 이런 일을 당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전 11시50분쯤 국회를 방문해 김진표 국회의장과 1시간가량의 회동을 했고 공동언론발표 후 사랑재에서 오찬을 진행했다.
이에 국회 사무처 경호원들은 이 할머니를 사랑재에 대기하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이 도착하자 급히 휠체어를 이동시켰고 이 과정에서 할머니가 휠체어에서 떨어지면서 부상을 입은 것.
추진위 관계자는 “2007년 미국 의회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할 때 본회의에 상정을 시켜준 사람이 펠로시 의장”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찾았는데 경호원들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할머니를 질질 끌고 발을 잡아당겼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촬영된 영상에는 넘어진 이 할머니가 “놓으라”, “붙잡지 마라”, “나 죽는다” 등 저항했고, 경호원들은 “할머니 일어나세요”, “이러다 다치신다”라며 일으키려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한편 이 할머니는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으며 현재는 퇴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