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흑자 전환…예약 건수 역대 최다
소비 억제해 인플레 낮추려는 연준에 긴축 압박할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주춤했던 공유경제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견고했던 것에 힘입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더 공격적인 긴축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와 세계 1위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가 나란히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우버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배 급증한 80억7300만 달러(약 10조5918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3억9000만 달러를 웃돈 것으로, 코로나19 창궐 후 부진했던 수요가 회복한 효과를 봤다.
사업별로는 이동 사업이 35억5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2배 급증했고 요리 등을 배달하는 우버이츠 사업은 26억8800만 달러로 37%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외출 기회가 늘어나면서 요리를 주문하는 대신 직접 이동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순손실은 26억100만 달러로 적자 전환했지만, 실적 문제라기보다 오로라와 그랩 등 보유 지분 평가손실로 인한 피해가 주를 이뤘다. 대신 잉여 현금흐름이 3억82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운전자 수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며 “이는 우버에 대한 강력한 지지”라고 밝혔다. 우버는 어닝서프라이즈 연출에 주가가 이날 19% 폭등했다.
에어비앤비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에어비앤비는 2분기 매출액이 58% 증가한 21억410만 달러를 기록하고 순이익은 3억7884만 달러로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2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로 집계됐다
또 이 기간 예약 건수는 1억370만 건을 기록했는데, 이는 회사 역대 최고 기록으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직전인 2019년보다 24% 증가했다. 특히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달 4일 하루 매출이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는데, 휴가철 여행 수요가 강해진 것을 보여준다고 에어비앤비 측은 설명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에어비앤비는 자사 최초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는 “이번 실적은 성장과 수익성이 양립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연초 정했던 고용과 투자 계획이 변함없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며 “이번 분기가 전염병 회복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9월 끝나는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개인 소비는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상황에서도 버티고 있다. 지난달 말 공개된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1.1% 증가해 시장 전망인 0.9% 증가를 웃돌았다.
다만 현 상황은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도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강한 수요는 가격에 지속적인 상승 압박을 가한다”며 “잠재적으로 연준이 수요를 진정시키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