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또다시 연준 저격...‘연착륙’ 주장 오류

입력 2022-08-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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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안에 경기침체 빠질 확률 75%
인플레이션 상황서 연착륙은 희망사항”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2017년 1월 18일 다보스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다보스/AP뉴시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2017년 1월 18일 다보스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다보스/AP뉴시스
미국 경기침체 여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와 경제계 거물들이 서로의 주장을 반박하며 논쟁을 주고 받았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과 올리비에 블랑샤르 전 IMF 수석 경제학자이자 메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연착륙 보고서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달 29일 월러 이사가 내놓은 것으로, 서머스 전 장관과 블랑샤르 교수, 알랙스 도매쉬 하버드대 연구원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머스 측은 연준이 실업률 급등 없이 연착륙을 달성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단언했다. 월러 이사는 보고서에서 고용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연착륙이 실현 가능한 결과라며 이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구인율과 실업률이 반비례 관계에 있다는 베버리지 곡선을 근거로 인용했다. 월러 이사는 “구인율이 구직자에 비해 너무 높아서 일반적인 노동시장 상황보다 실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설명했다. 실업률 급등 없이도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서머스 전 장관과 블랑샤르 MIT 명예교수는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인율이 실업률을 높이지 않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데이터는 실업률의 큰 폭 증가 없이 구인율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연준 논리에는 오류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날 팟캐스트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에서 연착륙하겠다는 생각은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미국이 향후 2년 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은 75%”에 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시장은 2023~2024년 기준금리가 상당히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데 이는 경기침체를 예상한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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