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방장관이 29일(현지시간) 후반기 연합연습을 통합·확대하고 조만간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개최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이날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1시간 가량 회담을 갖고, 연합방위태세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제반 현안을 조율해 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두 장관은 북한의 도발적인 행위와 위협에 공동대응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올해 후반기 연합연습을 정부연습인 을지연습과 통합·확대하고,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와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지역 전개를 포함한 동맹의 억제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양 측은 북한이 도발할수록 한미동맹이 더 굳건해지는 데에 공감했다.
또 동맹의 억제력 향상과 한미 간 전략적 소통 강화를 위해 가까운 시일 내 EDSCG를 개최하는 데에 합의했다. EDSCG는 2016년 12월 한미 외교·국방당국 차관이 '2+2' 형태로 만나 확장억제의 원활한 운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출범한 협의체다. 그러나 전 정부의 남북 화해 무드로 2018년 1월 2차 회의를 끝으로 중단됐다가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지난 5월 정상회담 때 이를 재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이 장관은 회담 후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EDSCG 개최 시점은 거의 일치를 봤다"며 "미국이 본토를 공격당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북한의 위협에 대해 한국을 지켜줄 것인지 확실한 의지가 있다면 그것을 뒷받침하는 뭔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EDSCG"라고 말했다.
EDSCG 이후 올해 안에 한미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TTX)를 개최하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 TTX는 북한의 핵 위협 단계, 핵 사용 임박 단계, 핵 사용 단계 등을 가정해 각각의 상황에 대한 한미간 군사적 대응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훈련이다.
이 장관은 "EDSCG는 정책적 차원서 북한에 주는 메시지가 강하다고 보면 된다. TTX는 군사적 차원서 대비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서 미국 확장 억제 공약의 실행력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