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도장 보관하는 상자 '보록(寶盝)' 귀환…8월 중 일반에 공개

입력 2022-07-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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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보록' 언론공개회에 참석한 최응천 문화재청장(오른쪽 두번째)이 관계자들과 함께 보록을 살펴보고 있다. (문화재청)
▲27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보록' 언론공개회에 참석한 최응천 문화재청장(오른쪽 두번째)이 관계자들과 함께 보록을 살펴보고 있다. (문화재청)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보록(寶盝)을 라이엇 게임즈의 후원으로 매입해 국내로 들여와 27일 언론에 공개했다. 보록은 조선시대 국권의 상징으로 국가적 문서에 사용하던 임금의 도장인 어보(御寶)를 보관하는 상자를 말한다.

27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보록 언론공개회에 참석한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보록이라는 유물은 왕과 왕비의 넋을 기리기 위해 어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이중함 중 바깥 상자함”이라며 “이 유물은 조선시대 보록의 변천 과정 살펴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거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록은 통상적으로 어보와 함께 제작된다. 그러나 이전에 만들어 둔 보록을 재사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제작 시기를 알기는 어렵다. 특히 이번처럼 보록만 발견된 경우는 보록의 주인을 밝히기 위한 추가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수민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주임은 “보록은 인장함과 같이 많은 이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대량 제작한 것이 아니라 왕과 왕비를 위해 왕실 의례에 따라 제작된 것이기에 조선 왕실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는 종묘로부터 이관한 312건의 보록과 인록(印盝)이 소장돼 있다. 인록이란 왕세자와 왕세자빈, 왕세손, 왕세손빈 등의 도장인 인(印)을 담은 상자를 뜻한다. 현존하는 보록은 모두 임진왜란 이후인 1600년대로부터 순종대까지 300여 년에 걸쳐 제작됐다.

이번 보록 환수에는 라이엇 게임즈의 역할이 컸다. 라이엇 게임즈는 2006년 미국에서 설립된 게임회사로 2012년부터 문화재청과의 협약을 통해 문화재 환수·활용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해왔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번 보록의 환수 지원으로 6번째 국외소재문화재 환수 성공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이번에 들어온 보록은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전시를 통해 8월 중 국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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