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5년 내 연 매출 3배 이상 성장,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연 매출 목표도 22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7일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2022년 2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주요 OEM과 북미 JV 확장, 원통형 전지 공급 확대 및 신규 폼팩터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지속적인 신사업 기회를 발굴해 5년 내 3배 이상의 매출 증가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차별화된 소재 및 공정 개발을 통한 기술 리더십 확보, 업스트림 지분 투자 및 장기공급계약 확대 등을 통한 밸류 체인의 안정적 운영과 스마트팩토리를 기반으로 품질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질적인 성장을 통해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전기차 시장 중 성장세가 가장 빠른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파우치는 주요 고객들과 JV를 확대하고, 원통형은 기존 고객과 EV 스타트업 공급 물량을 늘려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유럽 시장의 경우 원통형 신규 생산거점을 마련한다. 아시아 시장도 중국 외 신규 생산거점 진출을 통해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생산역량의 아시아(59%), 유럽(34%) 비중이 북미(7%)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2025년까지 북미 시장 내 생산역량을 45%까지 끌어올려, 북미(45%) 아시아(35%) 유럽(20%) 등 고른 생산역량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73% 감소한 195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5조70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88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5.7% 줄었다.
다만 지난해 2분기의 경우 매출ㆍ영업이익에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및 충당금 등 일회성 항목이 반영돼 있어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한 수준이라는 것이 LG에너지솔루션의 설명이다.
하반기에는 자잿값 인상이 판가에 본격 반영되며 상반기보다 탄탄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CFO는 “7월부터는 연동된 원가가 적용되면서 전체 수익성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들과는 대부분 마무리했고 본격적인 효과는 3분기부터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 잔액은 지난 2분기 기존 고객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기존 300조 원에서 310조 원으로 늘었다”면서 “다양한 거래선과 신규 프로젝트로 매 분기 수주잔고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총 매출 목표를 22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초 발표한 연 매출 목표 19조2000억 원 대비 2조8000억 원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연 매출은 17조9000억 원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매출 12조6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8조5000억 원) 동기 대비 48%, 상반기(9조4000억 원) 대비 34% 상승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경기 침체가 전기차 시장 수요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이 CFO는 “전기차 성장성은 지속할 것으로, 주요 거래선에서 현재 수요가 감소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는 있지만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 투자 방안에 대해선 다양성을 두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CFO는 “애리조나 투자 검토나 고객 수요 변화 등 다른 사업적 변동 요인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북미시장 내 인플레이션이 심하고 건설비, 물류비가 증가함에 따라 해결방안을 고객과 진중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