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시와 녹색서울시민위원회가 개최한 행사 '서울, 청년이 그린다'에서는 청년들의 이같은 감회가 쏟아졌다. 청년 300명은 민선 8기 시정에 주요 기후·환경 의제를 제안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 팀마다 응원구호와 정책발표가 이어졌고 청년들은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1위에 선정된 팀은 제로웨이스트 분야의 ‘101(일회용 플라스틱)팀’이었다. 101팀은 공공기관, 대학을 중심으로 다회용 컵 이용을 확대하기 위한 사용 인프라를 구축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또 매달 10일을 일회용 컵 없는 날로 지정해 다회용 컵에 대한 시민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기 위한 방안도 내놨다.
2위에 선정된 생태 분야의 ‘생태정보통’팀은 폐교 부지의 운동장과 교실, 시청각실 등 다양한 공간을 녹지로 조성하기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 특히 ESG 참여 의지가 있는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건물 공간별 녹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청년 300명은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돼 지난달 25일부터 서울의 기후·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10개 팀을 구성해 5개 분야(기후·에너지·생태·제로웨이스트·환경 및 건강· 환경교육)의 환경 문제에 대해 한 달간 숙의 과정을 거쳐 시에 제안할 의제를 만들었다.
청년들은 정책 학습과 두 차례 워크숍을 거쳐 제안서를 작성했다. 이후 심도 있는 숙의 과정을 위해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위원들이 분야별 멘토 위원으로 참여했다.
행사에서는 분야별로 2개 팀이 경합해 1개 팀을 선정하는 1차 투표를 거쳐 5개 팀에 대한 2차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에 따라 1~5위 아이디어가 선정됐다. 우수 아이디어는 서울시 정책으로 추진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밖에는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시작된 것 같은데 행사장은 청년들의 열기로 불이 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 시장은 “제가 30대 때는 환경ㆍ시민운동에 매진해 환경변호사로 불리던 때가 있었다”며 “여러분과 함께 서울을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모범 도시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