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5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달러화 강세가 다소 진정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달러(2.1%) 오른 배럴당 96.70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은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1.95달러(1.9%) 뛴 배럴당 105.15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26~27일 열리는 FOMC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앞두고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변동성 대비에 나선 가운데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106.47에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 14일 기록한 109.298보다 2.6%가량 하락한 것이다. UBS는 이날 "달러 약세와 주식시장의 강세가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영향으로 유가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는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비(非)달러 거래자들의 매입 부담을 줄여 수요를 높이는 효과를 낸다.
다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위축 우려가 이어지고 있어 유가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는 "전반적으로 국제유가는 가격을 반대방향으로 끌어당기는 두 가지 요인 사이에서 계속 거래되고 있다"면서 "강세 측면에서는 원유 재고 수준이 여전히 낮고, 추가 공급에 대한 완충장치도 거의 없다는 점이다. 약세 측면에서는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계속해서 긴축에 나서면서 수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 전문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번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 범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