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남 사천 공항에서 KF-21 최초 시험 비행에 성공한 안준현 공군 소령(공사 54기)은 “항공기가 땅에서 떨어지는 이륙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조종간을 당기면서 항공기가 부양하는 그 순간의 뭉클한 감동이 남아 있다”고 역사적인 첫 비행의 소감을 밝혔다.
안 소령이 조종한 KF-21 시제기는 전날 오후 3시 40분쯤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이륙해 4시 13분께 착륙할 때까지 약 33분간 성공적으로 비행했다.
안 소령은 “내색은 안 했지만 실은 이륙 직전까지 마음속의 부담이 컸다”며 “막상 이륙 후 사천 상공에 떠오른 뒤부터는 순조롭게 경로대로 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착륙 후 너무도 많은 분의 축하를 받았다”며 “KF-21 개발과 시험 비행을 위해 노력해온 모든 분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했다.
안 소령은 2026년까지 2200여 소티(출격 횟수)를 통해 KF-21을 시험비행하는 과정에도 참여하게 된다. 그는 “앞으로도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최종 평가까지) 2000여 시험 비행을 안전하게 완료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정확한 시험 비행 평가를 수행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항공기의 특성을 반복적으로 느끼다보니 최초 비행 전에 느꼈던 비행에 대한 부담감은 많이 덜어졌다”며 “최초비행이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KF-21 시제1호기는 이륙 시 가속력이 우수했으며 부양 조작 시에도 어려움 없이 원하는 조작으로 이륙이 가능했다. 실제 비행도 시뮬레이터와 거의 유사했고 안정감 있게 조작이 이뤄졌다”며 “착륙 시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으며 항공기 무게가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착륙 충격이 매우 적어 부드러운 착륙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안 소령은 “최초 비행처럼 비행 시험을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수행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고 개인적으로는 비행 시험 가운데도 정확하게 조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공군 조종사로서 항공기가 임무를 수행하는 데 최적의 상태를 갖춰 모두가 만족할만한 항공기를 만들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