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성과 가장 두드러져…신라면ㆍ짜파게티 ‘최고의 라면’에 이름 올라
올들어서도 북미, 일본 등에서 선전…동남아 적극 공략 계획
농심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해외법인 총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은 것이다. 주력 상품인 신라면, 짜파게티 등이 인기를 얻은 데 따른 결과다. 농심은 신공장 가동 등 전폭적인 투자와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매출 상승세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K라면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21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농심 해외법인의 매출액 합계는 8억2700만 달러(1조852억 원)로 전년(7억6200만 달러, 9999억 원)보다 8.5% 증가했다. 국내에서 수출하는 물량을 제외하고 해외 현지법인 자체 매출액만으로 1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4억8600만 달러(6377억 원)를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매출액이 상승했다.
농심은 현재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호주, 베트남 등 6곳의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1994년 농심 아메리카법인 설립 이후 2020년 캐나다 법인을 세우기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보폭을 넓혀왔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곳은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시장이다. 농심 북미 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3억9500만 달러(5183억 원)로 2020년과 비교했을 때 17.8% 늘었다. 2017년 업계 최초로 4000여 점의 미국 월마트에 입점한 이후 코스트코, 크로거 등 현지 대형 마켓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효과를 봤다. 농심 신라면과 짜파게티는 미국 유명 격주간지인 뉴욕매거진에서 발표한 '최고의 라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농심은 다른 지역에서도 주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중국에서는 전자상거래 매출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 3억1400만 달러(4121억 원)를 달성했다. 현지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일본에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1억 달러(1억100만 달러, 1326억 원)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의 상승세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농심 북미 법인 매출액은 1337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981억 원)보다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 법인 매출액은 13% 오른 228억 원이다.
농심은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제2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농심 미국 제2공장은 약 2만6800㎡(8100평) 규모로 용기면 2개와 봉지면 1개 라인으로 구성됐다. 2공장 가동으로 농심은 미국에서 총 8억50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한다.
신공장 가동을 발판으로 농심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노린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2020년 기준)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49%)에 이어 2위다.
지난달 인도에서는 '신라면 볶음면' 출시 행사를 했다. 델리 셀렉트시티사켓(Select City Saket) 쇼핑몰에서 열린 행사에는 현지인 5만 명이 시식에 참여했다. 앞서 5월에는 베트남 호치민 랜드마크17에서 신라면 볶음면 출시 행사를 열었다.
농심 관계자는 “(북미, 중국 외에도) 남반구 최고 소비 시장인 호주와 라면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유럽과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수요층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