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mRNA백신을 개발한 모더나가 다음 달 오미크론 변이를 겨냥한 부스터샷(추가 접종) 2가 백신을 전 세계에 공급한다. 국내에서는 허가 및 도입 일정을 정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에 들어갔다.
프란체스카 세디아 모더나 글로벌 의학부 수석부사장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규제당국과 협의해 8월 말까지 코로나19 2가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발 중인 2가 백신(mRNA1273.214)은 모더나가 앞서 글로벌 승인을 획득한 '스파이크박스(mRNA-1273)'의 부스터샷으로 사용된다. 코로나19 오리지널바이러스(우한주)와 오미크론 변이를 동시에 겨냥한 백신이다.
이날 손지영 모더나코리아 대표는 "며칠 내로 2가 백신의 (승인을 위한) 검토 자료를 식약처에 제출하기로 했다"면서 "식약처 일정에 따라 허가 나는 즉시 국내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2가 백신이 오리지널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 뿐만 아니라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가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2가 백신은 최근 국내외에서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BA.4와 BA.5에 대해 효능을 보였다. 또한,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하위 변이인 켄타우로스(BA.2.75)에 대한 효능을 확인할 계획이다.
세디아 수석부사장은 "아직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이라고 하기는 무리"라며 "곧 공급할 2가 백신은 BA.4와 BA.5에 대해서도 인류를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mRNA백신 개발사들에게 BA.4와 BA.5 변이에 대응할 백신을 개발할 것을 요청했다. 이 백신은 10월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더나는 새로운 백신이 나오기 전에 2가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폴 버튼 모더나 글로벌 최고의학책임자는 "전 세계에서 6차 유행이 나타나면서 엄청난 감염을 유발하고 연령대와 관계없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지금은 부스터샷을 접종할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 공급하는 코로나19 백신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CMO)하고 있다. 2가 백신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완제(DP)를 생산할 전망이다.
손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CMO 협력은 공고하다"며 "BA.4·BA.5 대응 백신이 나올 때까지 수개월 더 기다리는 것보다는 현재 (공급이) 가능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모더나는 현재 mRNA 기술을 기반으로 6개 분야에서 46개의 연구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코로나19와 독감,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등을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는 범호흡기질환백신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