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이 센 코로나19 변이가 퍼지면서 한번도 감염된 적이 없는 ‘네버 코비드(Never COVID)족’이 불안에 떨고 있다.
18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1878만여 명에 달한다. 전체 인구 중 36%다. 아직까진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미감염자들이다. 그러나 7월 들어서만 43만 명이 추가로 감염됐고, 앞으로 확산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재감염자 비율이 처음 감염자에 비해 훨씬 낮긴 하지만 재감염이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최근 “1년에 한 번 이상 코로나에 감염돼도 놀랍지 않다”며 “독감처럼 계절병으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BA.5 변이 등 새로 등장하는 코로나 변이는 백신 접종뿐만 아니라 감염으로 생긴 면역력도 쉽게 무력화해, 재감염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앞서 유행한) 오미크론 BA.1이나 BA.2 변이에 감염됐던 사람도 BA.4나 BA.5변이에 재감염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접종 또는 감염 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 효과가 낮아지고 있는 것도 불안요인이다.
감염력이 높은 새 변이가 우세종이 될 조짐이 보이면서 국내 확진자 수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7만497명으로, 이미 7만 명을 넘었다.
주말에 크게 줄었던 검사 건수가 월요일에 다시 회복되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1주일 전인 지난 11일 동시간대 집계치(3만5805명)와 비교하면 1.97배, 2주일 전인 4일 동시간대 집계치(1만7146명)와 비교하면 4.11배로 늘었다.
1주일 단위 더블링 현상이 정확하게 계속 이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26일에는 14만 명, 2주 뒤인 다음 달 2일에는 28만 명에 육박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여름 재유행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최대 20만 명을 넘어설 수 있으며, 정점에 달하는 시기를 9월 중순~10월 중순으로 예상했는데, 지금의 증가 속도라면 정점에 도달하는 시기가 훨씬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 이유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세고 면역회피 성질까지 가진 오미크론 세부계통 BA.5 변이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BA.5 변이보다도 전파력과 면역회피 성질이 더 큰 것으로 알려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까지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대본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는 “BA.5 국내 검출률이 35%로 상승했다면서 BA.5 우세종화(검출률 50% 이상) 여부는 1∼2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