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중고령자, 가족 동거보다 삶의 만족도 낮아

입력 2022-07-15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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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중고령자가 가족과 같이 사는 중고령자보다 삶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간 차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홍성표 가톨릭대 조교수와 임한려 서울대 연구교수는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게재한 '중고령자 1인가구 삶의 만족도 변화 및 영향요인 분석'에서 이러한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진은 만 40세 이상 중고령자 중 1인가구 표본 1378명과 2인 이상 다인가구 표본 6382명을 대상으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삶의 만족도 변화를 살펴봤다.

중고령자 1인가구의 삶의 만족도 지수는 2017년 3.42→2018년 3.44→2019년 3.43→2020년 3.36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다인가구 중고령자의 삶의 만족도는 3.61→3.60→3.60→3.56으로 1인가구보다는 높았지만 역시 하락 추세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연령이 높아지면서 배우자와 사별, 사회적 활동 감소, 건강 악화, 노인빈곤율 증가 등 상황에 놓이는 중고령층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1인가구는 가족과 관계적 네트워크가 취약해 가족과 함께 살며 다양한 교류를 하는 다인가구보다 삶의 만족도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고령자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성별, 소득, 중장년(40∼64세) 여부, 자아존중감, 우울감이 있다. 이 요인들은 1인가구, 다인가구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다.

이 가운데 소득은 높을수록 초기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지만, 시간 흐름에 따른 변화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령자 1인가구의 평균 소득은 1368만 원이다.

성별에서는 1인가구에서 여성의 비율(79.1%)이 남성(20.9%)보다 훨씬 높았지만, 삶의 만족도 수준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인가구도 남성이 여성보다 삶의 만족도 수준이 낮았다.

자아존중감은 1인가구, 다인가구 중고령자 모두의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자아존중감은 초기 삶의 만족도는 물론 시간에 따른 변화에도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경제상황 등 외부적 요인들도 중고령층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지만, 심리적인 자원의 영향력도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우울은 1인가구와 다인가구 중고령층 모두에게 초기 삶의 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우울 수준이 높을수록 만족도가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시간에 따른 만족도 변화에는 영향이 없었다.

앞서 다른 연구결과에서는 나이가 많을 수록 1인 가구의 행복감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미래연구원의 ‘1인 가구의 행복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모든 세대에서 1인 가구 거주 비율이 높아졌으며 특히 20대의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패턴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 청년의 1인 가구는 20대 중반~30대 중반 남성에게 더 흔했다. 반면, 60대 이상 고령의 독신 거주는 여성들 사이에서 더 흔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 내에서도 세대별로 행복도와 행복 영향요인의 차이는 뚜렷했다. 30대 이하 1인 가구의 전반적 행복감은 10점 만점에 6.60점이었다. 이는 40대~50대 1인 가구 6.22점, 60대 이상 고령 1인 가구 5.96점에 비해 높은 수치. 즉,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행복감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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