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13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1호 백신으로 개발한 ‘스카이코비원멀티주(스카이코비원)’의 효과에 대해 “과학적으로 딱 부러지게 얘기하긴 어렵지만, (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과 동등 또는 그 이상”이라며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BA.5 등 변이가 나와 단정할 수 없지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보건복지부 스카이코비원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경기 성남시 소재 연구실을 공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스카이코비원은 기존에 허가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대조백신으로 삼아 비교한 결과 유효성이 높게 나타났다. 면역원성 평가에서는 성인에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 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중화항체의 역가가 대조군의 2.93배였으며, 혈청전환율 역시 백신군에서 98.06%로, 대조군 87.30%에 비해 높았다. 스카이코비원은 코로나19 유행 초 확산했던 ‘우한주’를 기반으로 개발돼 오미크론 등에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지만, 변이주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SK바이오사시언스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성인 81명을 대상으로 스카이코비원 2회 접종 이후 7개월이 지나 추가로 접종하는 부스터샷 임상시험 결과, 오미크론 예방 효과가 2회 접종 직후 보다 약 25배 높게 나타났다.
안 사장은 스카이코비원을 정부와 기업의 합작품으로 평가했다. 그는 “스카이코비원을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만들고 소유권을 가졌지만, 혼자 한 것은 아니다”라며 “범정부위원회에 나도 실무위원으로 활동했는데, 전체적으로 우리 정부의 계획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복지부는 처음부터 주무부처로서 지원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원래는 허가를 신청하면 그때부터 심사하는데 스카이코비원에 대해선 처음부터 전 주기를 컨설팅해줬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우한주 백신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 보건당국의 허가를 완료하고, 이를 바탕으로 오미크론 변이주 백신을 조속히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안 사장은 “우한주에서 오미크론, BA.5로 바꿔주는 방식으로 백신을 전환·개발할 수 있고 임상은 정부 당국에 요청해서 진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어떤 변이에도 효과를 갖는 '유니버설' 백신을 만드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백신 수출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변이가 계속 출현하며 백신업계가 혼란스러워하고 있고, 여러 변이 상황으로 인해 구체적 타임라인을 선뜻 얘기하진 못한다”며 “상황을 보면서 사전 예측을 하며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니버설 백신 공급처에 대해선 “저개발 국가 지원 목적에 따라 배분 우선순위가 갈 수는 있지만, 계약은 원하는 국가에 자율적으로 한다”며 “선진국 시장을 안 갈 이유가 없다. 저개발 국가만 타깃으로 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