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5%p 추가 인상 시 이자만 1000만 원 넘어
주담대·신용대출 금리 상단 7%대 진입할 듯…차주 부담 커져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린 대출자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해 대출 금리 역시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례에서 제시한 경우의 연간 총 이자 부담액은 약 788만4000원에서 약 912만5000원으로 약 124만1000원 증가한다. 여기서 기준금리가 추가로 0.5%p 더 오른다면 부담해야 할 이자만 약 1040만 원으로 1000만 원을 넘는다.
신용대출로 돈을 빌린 차주들의 상환 압박 역시 커진다.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 5000만 원(대출금리 연 4.9%)을 이용한 경우라면 기존에는 매월 이자를 20만4000원가량 부담했다. 그러나 이번에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서 매월 납부해야할 이자가 22만5000원으로 증가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물가 안정을 위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하면서 대출을 받은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6.1%대다. 이번 기준금리 0.5%p 인상을 반영한다면 7%대 진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이미 7.3%대로 현재 추세라면 8%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는 분위기 때문에 은행으로서는 부실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 달부터 은행의 예대마진 공시가 월마다 이뤄지는 만큼 ‘이자 장사’란 이미지를 벗으려는 은행들의 움직임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예대마진 공시를 통해 신용점수에 맞는 금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공공적 역할을 강조하는 분위기인 만큼 일부 은행이 최근 대출 금리 인하 방안을 발표하고 있는 것으로 비친다”며 “앞으로도 그런 움직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