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젠이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으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등기이사에게 지급하는 보수한도를 늘리기 위함이다. 과거 보수한도를 늘릴 때마다 최대주주인 정용지 대표의 보수가 증액된 사례가 다수 있어 올해 보수의 인상 여부와 상승폭도 관심거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케어젠은 이달 26일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의안으로 임시주총을 열 예정이다. 케어젠은 현재 최고 한도액인 20억 원을 두 배인 40억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작년 결산 기준 등기이사에게 실제 지급된 보수총액이 17억 원으로 한도액에 다다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회기 중 회사 판단상 증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이사회에서 논의했으며 그에 따라 진행하자는 의견이 있어 공시가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케어젠은 2015년 코스닥 상장 이후 현재까지 세 차례 보수한도를 늘려왔다. 구체적으로 2015년 8억 원에서 이듬해 12억 원으로 증액했고 1년 뒤인 2017년 13억 원으로 늘렸다. 현재 총액인 20억 원으로 증액한 건 2020년이다.
보수한도 증액에 맞춰 최대주주(지분 63.55%)인 정용지 대표의 보수 역시 급증했다. 2015~2018년까지 정 대표에게 지급된 보수는 5억 원대 초반에서 6억 원대 후반까지 8~10%대 인상률로 꾸준히 올랐다. 그러다 2019~2020년에는 30~40%대 인상 폭을 기록해 2019년 10억 원을 돌파했고 작년에는 13억7600만 원을 수령했다.
정 대표에게 지급된 보수는 등기이사 전원에게 지급된 보수총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작년 사례를 보면 등기이사 6명의 1인당 평균보수는 2억8300만 원이지만, 실제로 2015년부터 작년까지 보수총액 중 80% 넘는 돈이 정 대표에게 지급됐다. 이 밖에 사외이사가 받는 평균 보수는 작년 말 기준 600만 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이번 임시주총에서 보수한도를 40억 원으로 늘리는 안건이 통과될 시 정 대표에게 지급될 보수의 인상률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케어젠은 2016년 연결재무제표 작성 이래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별도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보면 2002년 기록한 1억여 원의 영업손실을 마지막으로 단 한 차례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다만 2019년 연결기준 회사 실적이 정점을 찍은 이후 외형과 수익성 모두 소폭의 하향 곡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수치로 살펴보면 매출은 2019년 647억 원에서 이듬해 603억 원, 지난해 591억 원을 기록해 600억 원대를 내줬다. 같은 기각 영업이익 역시 354억 원에서 320억 원, 282억 원으로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매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전문 테라피 제품의 경우 일반인은 구매할 수 없고, 전문 숍에서 시술을 받을 때 쓰이는 전문 의약품이라 보면 된다”며 “아무래도 코로나 등으로 이동에 제한이 불편해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매출채권 관련 인식이 적정했냐 하는 회계감사 이슈와 관련해 매출채권이 2019년 일시 반영된 적이 있다”며 “이를 반영되지 전의 상황으로 보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