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격 상승에 익숙했던 투자자, 시장 변동성 확대 대응해야” 당부
이날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9회 대한민국 금융대전’에서 축사자로 나서 “과도한 위험추구와 버블로 높은 가격 증가세를 보였던 자산들의 가격 조정은 계속 확대될 수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인플레이션 우려 등 최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국내외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8%를 초과하고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또한 6.0%를 기록하는 등 많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수직 상승하면서 단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소위 ‘자이언트 스텝’ 등 각국 통화 당국의 공격적인 긴축정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국 금리의 급격한 상향 조정은 올해 글로벌 성장전망을 하향시키고 있고 내년 경기침체 확산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각국의 금리 인상 여건과 시장 불확실성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부위원장은 “특히 소비자, 근로자, 기업 등 경제 주체 모두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한동안 물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금리 상승과 경기 하락 압력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것을 막고자 다양한 정책 수단을 고려하고 운영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광범위한 금융시장 리스크 대응을 위해 상시 점검체계와 더불어 ‘금융리스크 대응 TF’ 운영 등 비상대응 점검체계를 확대하고, 금융리스크 10대 핵심 대응과제를 마련해 중점 점검을 수행할 계획”이라며 “또한 ‘취약부문 금융애로 대응 TF’를 통해 주식·부동산·가상자산 등 자산시장 조정과 관련된 애로를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시장에서의 과도한 불안 심리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최근 증시 변동성 완화조치를 시행했고, 매주 금융시장합동점검회의를 통해 시장 상황을 점검하며 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를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시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투자자들의 대응도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시장의 상황을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 불안정성을 완화하는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나 그동안 저금리-저물가 상황에서 자산가격 상승 국면에만 주로 익숙했던 투자자들 또한 큰 폭의 자산가격 조정이나 변동성 확대에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전한 투자를 강화해야 우리 금융시장도 굳건히 버티고 경제가 혁신을 통한 성장잠재력을 높임으로써 투자자들도 그 풍성한 결실을 거두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