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1일 이준석 당대표의 중징계와 관련해 "당헌당규상 당대표가 궐위된 경우 외에는 임시전당대회를 열 방법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소집된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 기획조정국에서 법률전문가의 조언을 받고 또 그동안 축적된 관례를 거울 삼아서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당원권 정지는 당대표의 궐위가 아닌 사고"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견해에 대해서 최고위원회에서도 이 당 기조국의 당헌당규 해석에 대해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겨우 두달 지났다"며 "집권여당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뒷받침을 해도 부족한데 당내 상황으로 인해서 당원 및 국민 여러분들께 큰 실망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안타깝고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오늘 우리 3선 이상 중진의원님들, 재선의원님들, 초선의원님들 그룹별로 모여서 당내의 당의 진로에 대해서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방법론에 있어서는 다소간의 차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빨리 이 위기상황을 수습해서 그리고 당정이 하나돼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려야 된다는 데 대해선 인식 같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선당후사의 정신이 필요하다"면서 "지금의 위기를 조기에 수습하고 당이 화합할 수 있도록 오늘 의총에서 난상토론을 거쳐 지혜를 모으고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내 상황 관련해서는 "우리당이 혼란한 틈을 이용해 더불어민주당이 말도 안되는 억지로 원구성 지연의 책임을 우리에게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민주당에 화살을 돌렸다.
권 원내대표는 "여러분들 다 아시다시피 우리 당이 조건 없이 의장단 선출에 협조하고 양보했다"며 "이제 민주당이 조건 없이 상임위 구성과 상임위원장 선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민주당은 사개특위 구성을 조건으로 내놨다. 사개특위 구성과 상임위원장 선출 무슨 관련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냥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면 원구성 협상이 마무리되고 국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자신들의 당리당략적 목적에 따라서 우리 당을 규탄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 없다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당의 혼란한 틈을 그저 즐기고 이것을 정쟁의 도구로 삼는 민주당 비대위원장의 태도를 보면서 참 측은하기 짝이 없단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야당의 터무니없는 정치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당의 혼란을 하루빨리 수습해야 한다. 많은 국민들께서 오늘의 의총을 지켜보고 있고 걱정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의총에 임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는 '윤핵관'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