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곡물 수확 시작...곡물 저장고 부족 문제 심화

입력 2022-07-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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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팔지 못한 우크라 농부들 파산 위험도 커져
올해 예상 곡물 수확량 7000만 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에서 한 농부가 전쟁이 벌어지는 최전선과 불과 10km 떨어진 밭에서 수확물을 모으고 있다.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에서 한 농부가 전쟁이 벌어지는 최전선과 불과 10km 떨어진 밭에서 수확물을 모으고 있다.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AP뉴시스

곡물 수확이 시작되면서 우크라이나 농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곡식이 익어 가는데 우크라이나 농업지의 곡물 창고들이 비워지지 못하고 러시아로 인해 출하되지 못한 곡물들로 가득 차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의 한 농부는 AP통신에 “500톤의 밀 수확을 기대하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다”며 “남은 건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라고 하소연했다.

러시아의 침공 전 우크라이나는 매달 600만~700만 톤의 곡물을 수출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를 봉쇄하면서 6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량은 220만 톤에 그쳤다.

다가올 수확철에 늘어날 곡물을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곡물은 30%는 유럽으로, 30%는 북아프리카 그리고 40%는 아시아로 보내진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약 1억8001백만 명의 사람들이 굶주림에 내몰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곡물을 팔지 못하는 농부들의 파산 위험도 퍼지고 있다. 이들이 지금 파산할 경우 다음 곡물 농사와 수확에도 영향을 미친다.

농사에 쓰이는 비료, 씨앗, 농기계에 들어가는 연료, 인건비 등을 구입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미콜라 호르바초프 우크라이나곡물협회 협회장은 “아직까진 버틸 만한 수준이지만 옥수수와 해바라기 씨앗의 수확이 시작되는 9월 말이 되면 저장 용량 부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FAO는 최근 저장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700만 달러(약 221억2890만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작년에 1억700만 톤의 곡물을 수확했다.

호르바초프 협회장은 “올해 수확량은 7000만 톤 정도일 것”이라며 “흑해 항구를 개방하지 않고는 우크라이나 농민들은 물론 기아에 빠진 아프리카 국가들을 먹여 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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