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한영 “증시 불안 속 상반기 글로벌 IPO 반토막”

입력 2022-07-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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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은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등 초대형 상장 영향으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EY한영은 11일 ‘2022년 2분기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를 내고 상반기 글로벌 IPO 시장 규모는 총 630건에 조달 금액 95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58%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1분기 후반부터 나타난 글로벌 IPO 시장의 하강 곡선이 2분기 들어서 더욱 뚜렷해졌다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갈등과 거시경제 불안, 기업 가치 하락 등 변동성 높은 환경 때문에 기업들이 상장을 포기하거나 미루게 되면서 IPO 시장 규모가 역대급에 도달했던 지난해에 비해서 큰 감소 폭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가장 급격한 위축세를 보였다. 상반기 IPO 건수는 총 5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하락했고, 조달 금액은 총 48억 달러로 94% 급락했다. 반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딜 건수는 같은 기간 28% 줄어든 367건, 조달 금액은 14% 줄어든 660억 달러를 기록하며 양호한 수준에 머물렀다.

분야별로는 IPO 시장의 전통 강자인 테크 분야가 가장 많았지만, 건당 평균 조달 금액은 전년 동기의 2억9000만 달러에서 1억4000만 달러 수준으로 위축돼 전반적인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 하락 현상을 보였다.

에너지 분야는 건당 조달 금액이 1억9000만 달러에서 6억8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특히 올해 1월 역대급 대형 상장으로 눈길을 끌었던 LG에너지솔루션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사상 처음으로 경 단위의 주문액을 모으는 것부터 시작해 공모금액 총 12조7500억 원을 달성한 바 있다.

이태곤 EY한영 IPO 리더는 “하반기에 예정된 여러 메가딜로 IPO 시장의 파이프라인은 어느 정도 확보돼 있으나 여전히 지정학적 긴장, 거시 경제적 변동, 자본시장 약세 등으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첨단소재 등 핵심기술 중심의 테크 분야와 유가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에너지 분야가 향후 IPO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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