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베 신조 전 총리, 총격에 사망…향년 67세

의료진, 오후 5시 3분 사망 공식 발표
목과 가슴에 총상
오전 11시 30분 선거 유세 도중 변
총격범은 해상 자위대원 출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현지시간)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받고 쓰러져 있다. 나라/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 연설 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향년 67세.

8일 NHK방송에 따르면 나라현립의대병원 의료진은 아베 전 총리가 오후 5시 3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아베 전 총리는 나리현 나리시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를 하던 중 총격을 받았다.

첫 번째 총성이 울렸을 당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그는 두 번째 총성 후 자리에서 쓰러졌고, 이후 측근들과 주변 의료진들이 모여 긴급 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했다.

아사히신문은 “첫 발은 맞지 않았는지 아베 전 총리는 계속 연설을 했다”며 “이후 자동제새동기(AED)를 들고 달려오는 사람이 있었고, 충격에 그 자리에서 쓰러진 사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병원 이송 후 의료진은 그가 우측 경부와 왼쪽 가슴 등 두 곳에 총을 맞았다고 밝혔다.

총격범은 41세 야마가미 데쓰야로, 아베 전 총리로부터 수 미터 떨어진 뒤쪽에서 총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엔 산탄총으로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나리현 경찰은 그가 권총을 사용했다고 정정했다.

용의자는 총격 후 곧바로 경호원들에게 제압된 후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후 NHK 등 주요 일본 언론은 그가 2002년부터 3년여 간 해상 자위대원으로 활동했으며, 체포 당시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 때문이 아니라,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2006년 53세 최연소 나이로 일본 총리 자리에 오른 고인은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로 기록됐다.

2020년 8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암이 재발하면서 총리직에서 물러났지만, 회복한 뒤 2021년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이날도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두고 자민당 유세를 돕던 중 변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