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말을 하는 중간중간에 감정에 북받쳐 여러 차례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대표는 9시 20분경 윤리위 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 본관으로 들어왔다. 회의실 앞에선 그는 취재진을 만나 나지막이 한숨을 쉬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눈물을 글썽이며 “오늘 드디어 석 달 여만에 이렇게 윤리위에서 소명의 기회를 갖게 됐다”며 “공교롭게도 윤리위 출석을 기다리는 사이에 정말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어렵지만 한 언론 보도 내용을 보고 정말 제가 지난 몇 달 동안 무엇을 해온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감정에 북받친 그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당 대표가 되고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저를 가까이에서 보신 언론인들은 아실 것”이라며 “선거기간 동안에 목이 상해 스테로이드를 먹어가며, 몸이 부어서 여기저기서 왜 이렇게 살쪘냐는 놀림까지 받아가면서 선거를 뛰었던 그 시기 동안에도 정말 누군가는 선거를 이기는 것 외에 다른 것들을 생각하고 있었나보다”고 하소연했다.
이 대표는 “제게 제기되는 여러 가지 의혹들은 오늘 성실하게 소명하겠다”며 “하지만 지금 사실 지난 몇 개월 동안 그렇게 기다렸던 소명의 기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어렵고 무겁고 허탈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잠시 천장을 올려다봤다.
이 대표는 “진짜 궁금하다”며 “지난 1년 동안에...진짜….그 달려왔던 기간 동안에 달리는 저를 보면서 뒤에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고, 또 무엇을 하고자 기다려왔던 것인지”라며 연신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3월 9일 대선 승리를 하고도 저는 누구에게도 축하받지 못했으며, 누구에게도 대접받지 못했으며, 다시 한번 또 갈아 넣어서 6월 1일에 승리하고 난 뒤에도 왜 바로 공격 당하고, 면전에서 무시당하고 (해야 하는지)”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뒤에서는 한없이 깎아내리며 그다음 날엔 웃으면서 악수하려고 달려드는 사람과 마주치면서 오늘 아침은 어떻게 대응해야 될까 고민하면서 아침에 일어났는지”라며 “정말 지난 1년 동안의 설움이라는 것이 아까 그 보도를 보고 진짜 북받쳐 올랐다”고 말했다.
어느새 눈이 새빨개진 이 대표는 “제가 지금 가서 준비한 소명을 다 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것을 마음이나 들지, 혹시나 가서 감정이 북받쳐 오르지 않을까 잘 모르겠지만, 아마 가장 가까이서 제가 1년을 살아왔는지 잘 아는 언론인들이니까 더이상 길게 말씀 안 드리겠다”고 말한 뒤 회의실로 들어갔다.
앞서 JTBC는 이날 이준석 대표의 의혹 배후에 윗선이 있다는 음성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정치권에서 누군가 이 대표를 의도적으로 겨냥했다는 의혹 보도에 이 대표는 놀란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