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처럼 미국 도시들도?...“중국 협력 조심” 정보당국 경고

입력 2022-07-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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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가정보국(DNI) 산하 안보센터, 주의 당부
“중국, 주 정부들이 워싱턴에 독립된 것 알아”
“중국 대리인으로 도시 지도자들 이용할 수 있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홍콩에서 연설하고 있다. 홍콩/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홍콩에서 연설하고 있다. 홍콩/신화뉴시스
아프리카나 남태평양 신흥국들에 물량 공세를 퍼붓고 협력을 꾀하는 중국이 미국의 지방 도시들까지 공략하고 있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보 당국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지정학·군사적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 몇 년간 미국 내 여러 주 정부와의 사업·문화적 관계를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가정보국(DNI) 산하 미 국가방첩·안보센터(NCSC)는 보고서에서 “중국과 미국 사이 긴장이 고조되면서 시진핑 체제의 중국은 미국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자국의 지정학적 이익을 키우기 위해 미국 하위 정부들과의 관계를 이용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정부는 주와 도시의 지도자들이 워싱턴으로부터 어느 정도 독립돼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개선하고 중국 정책에 대한 미국의 비판을 축소하는 등 중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대리인으로서 이들을 이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최근 중국이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남태평양 국가들을 경제·군사적으로 지원해 미국과의 관계를 멀게 하려는 움직임과 비슷한 모양새다.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역시 “미·중 관계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상태에 놓인 상황에서 워싱턴 이외의 지역에 초점을 맞춰 긴장을 피하려는 시도”라고 평했다.

NCSC는 “미국의 주와 도시 지도자들은 중국과의 어떤 협력에도 경계하고 투명성과 책임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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