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임진모, 유희열 표절 논란에 “표절은 병” 일침

입력 2022-07-0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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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100분 토론’)
▲(출처=MBC ‘100분 토론’)
그룹 부활 리더 김태원과 음악평론가 임진모가 최근 제기된 작곡가 유희열의 표절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5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100분 토론’에서는 김태원과 임진모가 출연해 유희열이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 ‘Aqua’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주제로 의견을 밝혔다.

이날 김태원은 “유희열은 아이러니하다. 보통 표절을 하면 멜로디를 한두 개 바꾼다. 표절하려는 의도, 흑심이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유희열의 곡을) 들어보면 8마디 정도가 흐트러짐 없이 똑같다. 그 점이 아이러니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분이 스타덤에 오래 계셨다. (곡이) 히트를 했을 때 작곡가한테 들어오는 곡 문의가 어마어마하다”며 “그런 걸 쉬지 않고 겪은 분이기 때문에 (표절) 의혹에 빠질 확률이 높다. 가슴이 아파서 하는 얘기”라고 안타까워했다.

유희열의 해명에 대해서는 “좋아하는 뮤지션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것이 작가로서 핑계도 안 된다”면서도 “이런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면 별 게 아닌 것 같기도 하다”고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옛날 곡부터 (표절) 이야기가 오르내리는데, (표절이) 병이라면 치료되지 않고 방관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평론가도 “유희열을 두고 일각에서 누구와 흡사하단 얘기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그때 바로 지적이 됐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김태원의 의견에 동의했다.

이어 “유희열은 작곡을 전공한 사람으로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터졌다는 건 객관적으로 양심, 의도를 얘기하기가 민망한 수준”이라며 “납득이 안 간다. 충분히 알 사람인데 이렇게 된 건 도덕적 해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일갈했다.

임 평론가는 유희열의 해명에 대해서도 “무의식은 변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음악계는 ‘유사성’을 피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다. 스튜디오 밖으로 내보내기 전까진 (유사한 곡이 없는지) 계속 검색을 해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잘 터졌다. 한 곡을 만드는데 얼마나 엄격해야 하는지 일깨워주고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며 “반박이나 변명이 없을 정도의 수준이라 작곡가들이 재출발의 상황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희열은 지난해 공개한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Aqua’와 유사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달 14일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에 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유희열의 표절 논란에 대해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Aqua’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유희열은 ‘아주 사적인 밤’이 포함된 ‘생활음악’ LP 앨범 발매를 취소하겠다고 밝혔으나, 잇따라 제기된 다른 표절 의혹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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