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100㎜ 내외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주말엔 폭염·열대야가 나타나는 지역이 많겠고, 11일 이후 다시 정체전선(장마전선)에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6일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7일과 8일 전국에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7~8일엔 중국 남부에서 소멸한 제3호 태풍 '차바(Chaba)'에서 북상한 수증기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오겠다. 7일 오후부터 8일 오전까지 예상되는 강수량은 30~100㎜다. 많이 쏟아지는 곳엔 15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하겠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시간당 30~50㎜ 이상 비가 올 수 있다"며 "농경지 침수나 건설현장 붕괴 등 피해 대비에 만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말인 9~10일은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겠다.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전국이 대체로 맑아 지표면이 가열되면서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낮 기온 30도 이상으로 예보됐다. 대기 불안정으로 한때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내주 초반인 11일 이후엔 정체 전선이 만들어져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되는 곳에선 집중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 예보분석관은 "11~12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그친 뒤 13~15일 한 차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하순부터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는 변덕스런 여름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 기후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의 전국 평균기온은 25.7도로 전국적 기상망이 갖춰진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6월의 전국 열대야 일수는 1.2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서울, 수원, 춘천 등 13개 지점은 관측 이후 6월에 열대야가 처음 발생한 날로 기록됐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현상이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188.1㎜로 평년(148.2㎜)보다 40㎜ 정도 많았다. 비가 내린 날은 11.5일로 평년 6월(9.9일)보다 1.6일 많았다. 월 초반에는 북쪽을 지나는 상층의 찬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대기불안정에 의한 소나기가 자주 내렸고, 23일부터는 전국이 장마철에 접어들었다. 평년과 비교해 올해 장마철 시작은 제주(21일)는 2일 늦게, 중부지방은 2일 빠르게 시작됐다. 남부지방은 평년과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