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추적 중...18~20세 백인 남성으로 추정
미국 공휴일인 독립기념일에 시카고 교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3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왔다. 경찰은 건물 옥상에서 백인 청년이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보고, 달아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 하이랜드파크에서 오전 10시 독립기념일 퍼레이드가 시작된 지 10여 분 만에 총성이 울렸다. 행사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수백 명의 참가자가 대피했다.
하일랜드파크 경찰 당국은 이날 사건으로 최소 6명이 숨졌으며 24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부상자가 호송된 병원 측은 이날 총 3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중 최소한 한 명은 어린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당시 20~25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총격이 처음 발생할 당시만 해도 총성이 불꽃놀이 소리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의 보도블록에는 행사장은 참가자들이 대피하면서 두고 간 의자, 유모차, 담요 등이 곳곳에 내팽개쳐있다.
현장에서는 범인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소총이 발견됐다. 경찰은 범인이 현장 부근의 건물에서 사다리를 타고 옥상으로 진입, 이곳에서 군중들을 향해 총을 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인은 이날 오후 현재 체포되지 않았다. 경찰은 용의자가 18세에서 20세 사이의 백인 남성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수색에 도움이 되는 휴대전화 이미지나 CCTV 영상 등이 있으면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시 당국도 사건 이후 독립기념일 축제를 취소하고, 주민들에게 집밖에 나오지 말 것을 권고했다.
사건이 발생한 하이랜드파크시는 시카고 북쪽 미시간 호수 주변에 조성된 부촌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총격 사건은 미국에서 올해 일어난 308번째 총기 난사 사건이다. CNN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도 이날 3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건 발생 직후 성명을 내고 "이번 독립기념일에 미국 사회에 또다시 슬픔을 안겨준 무차별적인 총기 폭력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아직 잡히지 않은 총격범 긴급 수색을 지원하도록 연방 법집행기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