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밤새 쏟아진 물 폭탄에 수도권 곳곳 침수·통제

입력 2022-06-30 17:52 수정 2022-06-3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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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간선도로·올림픽대로 등 통제, 수도권 곳곳 사건·사고
내일도 150㎜ 넘는 많은 비…장마철 운전 주의, 서울시도 출퇴근 대책 마련

▲호우경보로 인해 서울 동부간선도로의 차량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뉴시스)
▲호우경보로 인해 서울 동부간선도로의 차량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뉴시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에 호우 특보가 발효되는 등 밤새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심 곳곳 도로가 통제되고 사건·사고가 속출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서울에 13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북 북부 등에는 호우 특보가 발효됐다.

특히 서울 동부간선도로와 올림픽대로, 잠수교 등이 통제되면서 수도권 출근길 교통대란이 일어났다.

이날 오전 6시 통제됐던 동부간선도로는 호우 상황에 따라 차량 통행이 풀렸다가, 오후 1시 30분경 다시 중랑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올림픽대로는 오전 11시경 팔당댐 방류량이 증가하면서 한강대교 수위 통제기준인 4.4m를 넘어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 바 있다. 잠수교는 오전 9시경 한강의 수위가 6.22m를 기록해 차량이 통제됐다.

강한 비가 지속되면서 은평구 갈현동의 한 주택과 관악구 신림동에서 하수구가 역류하는 등 서울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수도권 지역에서도 비로 인한 사건·사고가 벌어졌다. 인천시 계양구 제1순환고속도로 서운분기점에서 일산 방면 1차로를 달리던 아반떼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멈춰 섰다. 사고 이후 바깥에 나와 서 있던 30대 운전자는 같은 방향으로 달리던 다른 승용차 2대에 치여 숨졌다. 수원시 권선구 중고차 매매단지에서는 주차된 중고차들이 폭우로 인해 차 일부가 아예 물에 잠겨버렸다.

내일 수도권 150㎜ 이상 비 내려…교통상황 등 대비 필요

▲밤새 폭우가 내려 청계천 일대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뉴시스)
▲밤새 폭우가 내려 청계천 일대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뉴시스)

내일(1일)도 장마가 지속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역에 150㎜ 이상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 50~100㎜ 이상 비가 내린다. 특히 수도권 일부 지역에는 150㎜ 이상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 충청권북부, 경북북부내륙, 서해5도는 20~70㎜, 강원동해안 5~40㎜ 정도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빗길 운전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이날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여름철인 6~8월(37.9%, 2만6194건), 그중에서도 장마철이 낀 7월(14.7%, 1만156건)에 가장 많았다.

특히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2.1명으로 맑은 날(1.5명)보다 약 1.4배가량 높았다. 교통사고는 낮보다는 밤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맑은 날에는 주간(61.4%) 교통사고가 많았지만, 빗길 교통사고는 야간(52.7%) 발생 비율이 더 높았다.

서울시는 호우경보 해제 시까지 출퇴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수속대책을 마련한다. 지하철은 5~8호선 위주로 퇴근 시간대에 6회 증편될 예정이며, 버스도 출퇴근 집중배차 시간을 30분 연장해 운행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짧은 시간 서울 전역에 호우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안전한 이동을 위해 도로 상황 확인과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드린다"며 "출퇴근 등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민 이동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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