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회(E&S) 인게이지먼트 방식의 투자는 계속해서 양의 초과수익률을 실현할 가능성이 큽니다”
30일 자본시장연구원과 고려대학교 기업지배구조연구소의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의 지속가능성’ 심포지엄에서 김우찬 고려대학교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E&S의 투자 유형으로 △소극적 선별 방식(E&S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회사, 산업, 국가를 포트폴리오에서 제외) △적극적 선별 방식(E&S 평가등급이 우수하거나 선도적인 회사를 포트폴리오에 적극적으로 편입) △E&S 통합 방식(투자 수익률 제고와 위험감소를 위해 재무적 요소, E&S 요소를 통합해서 투자 분석) △E&S 인게이지먼트(투자 대상 회사의 E&S 성과 향상을 위해 경영자를 대상으로 영향력 행사) 등 4가지가 있다고 헀다.
이 중 E&S 인게이지먼트만이 유일하게 새로운 정보를 창출하고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형이다. 김 교수는 “향후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E&S 정보를 효율적으로 주가에 반영하고, E&S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면 E&S 선별 방식의 투자는 음의 초과 수익률, E&S 통합 방식의 투자는 0의 수익률을 실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E&S 선별 방식과 E&S 통합 방식 모두 투자 대상회사의 E&S 성과를 향상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E&S 인게이지먼트는 다르다”고 했다. E&S 인게이지먼트는 양의 초과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뜻에서다. 실제 지난 3월 HDC현대산업개발은 정관 변경에 관한 주주 제안을 일부 수용한 당일 주가는 4.36% 상승했다.
그는 권고적 주주 제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고적 주주 제안이란 표결을 통해 결의 요건을 충족해도 구속력이 없는 주주 제안이다. 김 교수는 “구속력이 없어 G뿐만 아니라 E, S 관련 제안도 부담 없이 표결에 부칠 수 있다”며 “경영자가 ES 경영을 하면서 주주의 견제를 받도록 하는 기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ESG 통합 전략은 실증분석 결과가 혼재돼 있다”며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과 포트폴리오 효율성 간에는 부정적 결과가 우세하고, 적극적 주주 활동 전략은 장기적인 주주가치 상승으로 연결된다는 결과가 우세하다”고 했다.
남 연구위원은 “국민연금 ESG 투자의 세부 실행전략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증대라는 전략 목적에 부합해야 한다”며 “실행 전략의 결과가 전체 포트폴리오 성과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이 측정되고 평가되는 체계가 요구된다”고 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대표소송 결정 권한을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맡기는 것에 대해서는 “주주대표 소송이 강화됐을 때 그 결과가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률에 안정적 기여를 한다는 게 정량적으로 나타나면 사회적 논란이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주주대표 소송을 경영자와 회사를 분리하고 경영자가 잘못하면 이를 보상받아 기업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장치라는 전제가 깔렸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