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이르면 이번 주 입장 밝힐 것"…'양강양박' 모두 출마하나
"진실성 있게 논쟁하면 가능성 있어…단일대오 짜는 게 중요"
더불어민주당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 의원들이 잇따라 당권 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이재명 의원의 유력한 분위기에서 97그룹이 세대교체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97그룹 중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인물은 29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한 강병원 의원과 30일 출사표를 던진 박용진 의원이다. 여기에 강훈식 의원도 출마 선언을 예고하면서 사실상 3명이 뛰어든 상황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민주당에는 패배를 향한 공포와 특정인을 향한 절망적 기대감만이 자리하고 있다. 어대명이라는 체념, 그것을 박용진이라는 가슴 뛰는 기대감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날 강 의원 측에서도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이번 주 일요일인 7월 3일 강 의원의 당 대표 출마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97그룹의 대표 인물인 양강양박(강훈식, 강병원, 박용진, 박주민) 4명 중 3명이 전당대회에 몸을 실었다.
박주민 의원도 조만간 출마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당 내부에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박 의원은 이날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말 많은 의원이 여러 의견을 주는 상황이라 무시하기는 참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르면 이번 주나 늦어도 다음 주 월, 화 정도에는 (가부를)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전재수 의원, 김해영 전 의원 등 다른 97그룹 인사들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당대회를 2달여 앞두고 '세대교체' 바람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정가에서는 이재명 의원이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97그룹 대표의 탄생'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 당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젊은 의원들이 역동성과 진실성을 두고 논쟁을 해나가면 얼마든지 변수가 있다"며 "관건은 자기만의 색깔, 콘텐츠, 그리고 민주당을 어떻게 혁신할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97그룹 후보들이 단일화를 해 힘을 결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의원은 "프로파간다를 굉장히 공격적으로 내세우고 서로 합종연횡을 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친문계(친문재인계)' 중진 의원도 "어차피 다들 나와서는 안 되는 걸 알기 때문에 단일대오로 하자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라며 "가장 좋은 것은 일찌감치 힘을 모아 이재명 의원을 압박해 아예 출마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