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유나양 체험학습 이틀 전에 급히 신청…행선지도 달라

입력 2022-06-2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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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에서 가족과 함께 실종된 조유나 양. (출처=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
▲완도에서 가족과 함께 실종된 조유나 양. (출처=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
제주도 한 달 살이를 하겠다고 떠났다가 실종된 초등학생 가족이 교외 체험학습을 급히 준비한 정황이 포착됐다.

27일 광주 남부경찰과 모 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조유나(10)양의 부모는 지난달 17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유나양과 제주도로 교외 체험학습을 떠나겠다는 신청서를 냈다. 교외체험학습은 학교장 승인을 받으면 학생이 가족여행 등으로 등교하지 않아도 출석을 인정해주는 학사 제도다.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한 기간은 5월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였다. 약 한 달가량 떠나는 교외학습 일정을 고작 이틀 앞두고 신청한 셈이다.

가족이 머물 숙소도 체험학습을 신청한 당일인 17일에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소는 전남 완도 명사십리 인근 한 펜션이었다. 학교에는 행선지를 제주도로 알렸으나 실제 행선지는 달랐던 것이다.

▲조유나 양 아버지의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꺼진 전남 완도군 송곡선착장의 모습. (연합뉴스)
▲조유나 양 아버지의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꺼진 전남 완도군 송곡선착장의 모습. (연합뉴스)
유나양은 교외 체험활동을 신청한 17일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조양의 부모가 유나양이 아파서 학교에 나오지 못한다고 알려 ‘질병 결석’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인 18일은 지방공휴일로 전교생이 등교하지 않는 날이었다.

학교 측은 교외 체험학습 기간이 끝나도 유나양이 등교하지 않고 부모와도 계속 연락이 닿지 않자 21일 가정방문을 했다. 집 앞에 카드 대금 독촉장 등 우편물이 가득 쌓여있자 이를 이상히 여긴 학교 측이 경찰에 신고했고, 유나양 가족의 실종 사실이 알려졌다.

유나양 가족은 체험학습 기간이 시작된 지 5일이 지난 지난달 24일부터 예약한 펜션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족은 28일까지 4일간 묵은 뒤 하루 건너 29일 다시 입실해 30일 오후 11시 펜션을 빠져나갔다.

당시 유나양의 어머니가 유나양을 등에 업고 나가는 모습이 펜션 CCTV에 담겼다.

▲실종된 조유나 양의 가족을 찾기 위한 수사가 엿새째 이어진 27일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에서 해경이 경비정을 타고 해상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종된 조유나 양의 가족을 찾기 위한 수사가 엿새째 이어진 27일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에서 해경이 경비정을 타고 해상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펜션을 나온지 2시간 뒤인 31일 오전 1시 전후 20분 간격으로 조양과 조양 어머니의 휴대전화 전원이 각각 꺼졌다. 3시간 뒤인 오전 4시쯤 펜션에서 차로 5분 거리인 송곡항 인근에서 조양 아버지의 휴대전화도 꺼졌다.

경찰은 수사를 시작한 이달 22일부터 유나양 가족의 행방을 찾고 있다. 유나양 가족의 휴대전화가 꺼진 곳을 중심으로 경력 200여명이 해안과 인근 마을, 야산 등을 수색 중이다.

이들 가족이 탄 차량이 완도로 입도한 뒤 나간 흔적이 없는 만큼 경찰은 우선 차량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차량이 바다로 추락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27일 잠수부를 투입해 수중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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