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토 참석에 "중ㆍ러 군사적 대치 각오로 읽힐 수도…언행 신중해야"
"尹, 경제위기에 무책임…직접 나서야"
더불어민주당은 27일 후반기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야당의 진정성 있는 제안에 답하라"고 촉구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국회 정상화를 대다수 의견으로 채택해 그걸 가지고 박홍근 원내대표가 제안했는데 신중히 검토도 하지 않고 거절하는 모습에서 과연 원 구성과 국회정상화를 고민하고 있는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금 권 원내대표는 너무 고압적이고 일방적이다. 심지어 필리핀에 특사로 출국한다는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지금 국회가 정상화하면서 민생 문제를 다루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할 집권당 원내대표가 대변인을 대동해 특사로 간다는 건 애초 국회 정상화에 의지가 없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반대와 우려 속에서도 (국민의힘에)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집권 여당 원내 지도부가 보인 태도는 무책임"이라며 "국민의힘은 우리의 결단 요청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로 뿌리친 것도 모자라 말장난 운운하더니 백지수표를 내놓으라며 막무가내 억지를 부리고 있다. 책임 여당이라면 국회 공백이 이어지지 않도록 설득에 나서도 부족한데 야당에 굴종만을 강요하는 건 협치를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전까지 인내심을 갖고 국민의힘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라며 "국회 정상화를 지연해 자격 미달인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뭉개기 위한 술책이라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끝내 국회 정상화를 거부하면 우리로서는 민생과 경제를 더는 방치하지 말라는 국민의 명령을 무겁게 새기며 다수당으로서의 책무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 카드를 내세워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갔다.
우 위원장은 "나토는 다른 정상회담과 달리 군사조약기구 정상회담이다. 신냉전으로 회귀한다는 우려가 있는 내용"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G7이나 다른 정상회담이라면 모르겠지만 군사동맹의 한 축에 있는 곳에 참석하는 게 맞냐"고 우려했다.
이어 "앞으로 중국, 러시아와 군사적 대치까지 각오하겠다는 의사로 표시될 수 있어서 걱정이 된다"며 "외교 전문가들과도 통화했지만 걱정하는 얘기가 다수였다. 가지 말라고는 못 하겠지만 국익을 걱정해서 언행에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윤 정부의 경제 위기에 대한 대응도 "무능하다"며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중장기 경제 방향을 발표한 자리 외에는 그 어떤 경제회의에도 얼굴 비치지 않았다. 도어스테핑에서도 날마다 무책임의 끝을 갱신하고 있다"며 "가계부채 질문에 '우리라고 해서 해법을 내긴 어렵다', 경기침체 우려에는 '근본적 대처 방도가 없다'고 했다. 국정 책임지는 대통령의 언사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도자의 인식에 위기 극복의 성패가 달려있다"며 "윤 대통령이 3인칭 관찰자 시점을 유지하며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는데 관료 포함한 누가 내 일처럼 챙기겠나. 경제 심리 회복을 위해서라도 회의 주관은 물론 경제주체를 향한 당부와 격려의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