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24일 코스피가 장 초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며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미 증시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하며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물론 여전히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며 장중 변동성 확대는 이어졌으나, 경기 침체기에도 견고한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군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서도 관련한 종목 중심의 우호적 분위기로 연결될 전망이다.
특히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운송, IT 하드웨어, 건강 관리 업종 등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일 달러/원 환율이 1300원을 넘는 등 원화 약세 폭이 확대됐는데 글로벌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연초 대비 9% 가까이 약세를 보였다.
이는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물론 대만 등의 7~9% 내외 약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결국 1300원을 넘어선 달러/원 환율이 전일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으나, 한국만의 특징은 아니라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일부 수급적인 요인과 글로벌 경기 침체 이슈에 반응을 보인 정상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전 거래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 진입하고, 패닉셀링 확산으로 급락하며 연저점을 재차 경신한 국내 증시(코스피 -1.2%, 코스닥 -4.4%)는 글로벌 상품 가격 하락에 따른 기대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 미국 증시 강세 효과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가 여타 증시에 비해 취약했던 고유의 수급상 악재인 신용 반대매매 물량이 금일에도 출회될 것이라는 점은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전 거래일 국내 언론 등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의 신용 담보 부족 계좌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모든 담보 부족 계좌에서 반대매매 물량이 나온다고 볼 수는 없지만, 장 개시 직후부터 수급 변동성 자체는 확대될 전망이다.
추가 출회 가능성은 크긴 하지만, 대기 매수세 성격의 자금인 예탁금(현 56조 원) 대비 신용잔고비율은 약 35%로 팬데믹 이전 3평 평균인 38%대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 시, 대규모 신용 반대매매에 대한 과도한 공포는 지양해야 한다. 더 나아가, 전 거래일처럼 반대매매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으로 인해 동반 급락했던 2차전지소재, PCB 업체들처럼, 실적이나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는 채 수급으로 인한 주가 급락이 나타나는 종목들을 반대매매 리스크가 높아지는 장에서 매수기회로 활용해보는 것도 적절하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