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재고 증가,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 확대도 영향
국제유가는 2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원유 수요도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92달러(1.81%) 떨어진 배럴당 104.2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1.69달러(1.5%) 하락한 배럴당 110.05달러로 집계됐다.
파월 의장은 “무조건적으로 연준은 인플레이션 완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도 이틀간의 의회 증언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앤드류 리포 리포오일협회 회장은 CNBC에 “미국과 전 세계가 경기 침체에 빠지면 원유 수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치솟는 휘발유 가격도 문제다. 로버트 야거 미즈호 에너지 선물 디렉터는 “높은 휘발유 가격이 원유 수요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휘발유 가격은 계속해서 오를 여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AAA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휘발유 소매가격은 갤런당 평균 4.95달러로 최고점에서는 0.1달러 내렸다.
미국 대표 정유사들과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유가 하락에 대해 긴급 회동을 갖고 해결책을 만들기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야거 디렉터는 “미국 원유와 휘발유 재고가 증가한 것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원유 재고량을 이날 밝히기로 했으나 다음주로 발표를 미뤘다.
CNB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이 8월 원유 생산량 확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은 7월 하루 64만8000 배럴 증산에 합의한 바 있다. 8월에도 같은 양을 증산하기로 합의했는데, 당초 9월까지 매달 43만2000 배럴 증산하기로 한 계획보다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