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공여잔고가 1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와 함께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율은 큰폭으로 늘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신공공여잔고는 19조53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일 신용공여잔고가 20조 원 밑으로 내려온 것도 지난해 1월 6일 이후 처음이다. 신용공여잔고이란 개인이 신용거래를 통해 주식에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신용공여잔고는 지난 9일 21조7134억 원에서 9거래일 만에 2조1826억 원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0.76%, 코스닥은 14.84% 급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대매매도 빈번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신용으로 매입한 주식(미수거래)의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다.
실제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율이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10%대를 넘나들고 있다. 이는 증시 호황이던 지난해 11월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가 최근 대비 2배 수준인 6000억 원대를 기록했음에도, 반대매매 비중은 2~4% 수준을 기록했던 것과 대비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용융자는 상승 구간에서 탄력을 높이지만 하락 구간에서는 악성 매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반대매매 수량과 호가는 시장가를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증시 전반 매물 압력을 높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