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2명 중 1명이 금융사기에 노출된 적이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문자나 카카오톡을 통한 금융사기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22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에 따르면 전체 조사 응답자 중 48%는 지난 3년간 금융사기에 노출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유형별로는 투자정보를 알려주겠다며 리딩방, SNS 등을 통해 접근하는 ‘불법 유사투자자문업’이 가장 많았고, ‘정부 지원 빙자 사기’, ‘범죄 연루 연락’ㆍ‘구매하지 않은 물건의 대금 결제 요청’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사기 노출 경로로 ‘문자ㆍ카카오톡’을 꼽은 응답자 비율은 70.4%에 달했다. 여성, 고연령, 고소득자일수록 문자나 카카오톡을 통한 금융사기 노출 경험이 많았다. 뒤이어 ‘전화’(38.7%), ‘SNS’(7.9%), ‘이메일’(5.8%) 순이었다.
금전적 피해를 본 응답자는 3.3%로 다소 낮았지만, 평균 피해 금액은 약 2141만 원에 달했다.
또한 금융사기로 금전적 손해를 입은 사람 중 절반이 넘는 54.5%가 피해 금액을 회수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금융사기 피해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응답자는 40.5%, 심리적 어려움을 겪은 경우는 40.5%로 집계됐다.
금융사기 예방 교육에 대해선 엇갈린 인식이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의 59.0%가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할 자신이 있다’고 답했지만, 동시에 81.8%가 ‘금융사기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범용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대부분의 금융사기는 문자나 카카오톡, 전화 등 비대면 채널을 이용해 이뤄지고 있다”며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금융사기 예방 교육이나 정보를 받지 않더라도 금융사기를 예방할 수 있다는 과도한 자신감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금융사기 예방 교육과 정보 제공을 보다 활성화할 필요가 있고, 금융사기 피해자를 위한 지원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