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與고문단 만나 “靑 근무할 걸” 너스레…이준석 언급은 안해

입력 2022-06-2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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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국민의힘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함께했다. 감사와 덕담이 오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현안 언급은 없었다는 게 대통령실의 전언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집무실 청사로 김무성 전 대표와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 등 20명의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상임고문들과 허리 굽혀 인사하면서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후 발언에 나서 “우리 당을 지켜온 선배들 덕분에 어렵지만 다시 정부 권력을 회수해와서 지금 경제위기 국면을 맞아 힘겹게 싸우고 있다”며 “조금 더 일찍 모셨어야 했는데 정부가 출범하고 여러 외교 행사에 시급한 현안들이 많아 대선배들을 늦게 모시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과거에 청와대에 근무하신 분들도 많이 계신데, 용산에 와보시니 어떤가. 저도 청와대에서 회의를 할 때 몇 번 가봤는데 나중에 상세히 돌아보니 ‘아 거기서 그냥 근무할 걸’”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하지만 또 막상 여기서 근무를 한 달 넘게 해보니 전망도 시원하고 한 건물에 700~800명 인원이 여유 있게 쓸 수 있는 공간”이라며 “그러다 보니 수석비서관, 비서관, 행정관들이 서로 왔다 갔다 하고, 제 방에도 사전 예약 없이도 시급한 현안이 있으면 바로 들어와서 회의를 할 수 있어서 일하기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신경식 전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신경식 전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윤 대통령의 감사 인사와 상임고문단의 덕담이 주를 이뤘다. 윤 대통령은 “선배들 덕분에 오늘이 있다”고 했고, 상임고문단은 격려와 조언을 건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자리는 대선 때 지원하고 조언해준 것에 대한 감사 인사, 그리고 그 분들이 윤 대통령을 만나 인사하는 자리”라며 “윤 대통령이 특별히 말씀하신 건 없다. 현안은 크게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애초 이날 간담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징계에 관한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당 윤리위원회가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 징계안 심의에 나서기 전날이라서다. 이 대표 언급을 피한 건 당 혼란에서 윤 대통령은 한 발 떨어져 있는 게 낫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상임고문단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역할과 도어스테핑에 대한 조언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김 여사에 관해 영부인 역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영부인 표현과 보좌기구인 제2부속실 폐지에 대한 재고를 요청했다. 김 여사가 ‘조용한 내조’라는 약속과 달리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논란을 자초하는 상황을 벗어나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출근길에 기자들과 짧은 시간 질의응답을 하는 도어스테핑에 대해선 발언에 신중을 기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대통령의 발언은 정부 정책 결정과 직결돼 파급력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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