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신한자산운용의 ETF가 이날 상장됐다.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500개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지난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테마의 S&P500에 투자하는 S&P500ESG ETF에 이은 것이다. 이번에 상장하는 ETF는 배당금과 같은 기초지수 대비 초과 성과가 발생하면 분배금을 매월 지급하는 구조다.
지난 8일 NH아문디자산운용도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상장했다. 이달 들어 상장한 ETF 5개 중 2개가 S&P500 ETF인 것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ETF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자산운용사들이 S&P500과 같은 지수에 주목하는 이유는 해당 지수가 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기 때문이다. 10년 전만 해도 1300선이던 S&P500은 17일(현지시간) 3674.84로 마감했다. 10년 새 3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25배(1904.12→2391.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S&P500은 미국의 코어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장이 좋지 않아도 전환될 가능성이 커 상품을 만들어놔야 한다는 뜻에서다.
앞서 지난달에도 자산운용사들은 S&P500 ETF 상장에 열을 올렸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용응, 한화자산운용 등이 ETF 전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타임폴리오와 미래에셋은 콘셉트를 더 구체적으로 잡으며 차별화를 꾀했다.
타임폴리오는 S&P500 ETF를 액티브로, 미래에셋은 배당귀족주로 설정했다. 타임폴리오는 액티브 ETF로, 상대적으로 상관계수 규제가 패시브보다 낮아 좀 더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다. 벤치마크보다 초과 수익을 낼 가능성이 큰 것이다. 미래에셋은 S&P500 지수 편입 종목 중 최소 25년 이상 주당 배당금을 증액해온 종목들로 ETF를 구성했다. 지속해서 배당을 늘려온 기업이라는 건 배당 투자와 시세차익을 낼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들의 수익률은 높지 않다. 지난달과 이번 달 상장한 S&P500 ETF의 평균 수익률(20일 기준)은 -7.86%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하락한 수준(-10.07%)보다는 양호하지만 고객이 기대할 만한 규모의 이익을 거두지 못한 것이다. 특히 타임폴리오의 액티브 ETF는 상장한 날보다 8.30% 하락하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바닥을 정확하게 알고 들어가면 100% 수익이 나겠지만 그렇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속해서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S&P500 관련 ETF는 언제든 들어가도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