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에서 제공하는 국산 차종별 할부금융 상품 비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그랜저(36개월 할부 기준)를 구입할 경우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업체는 현대캐피탈(금리 연 2.85%)이었다. 그랜저는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로 국민차로 꼽힌다.
SUVㆍRV 차량 중 작년 판매량 1위인 기아 '카니발'을 구입할 경우에도 현대캐피탈이 연 2.8%(36개월 기준)로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했다. 현대캐피탈은 동일한 차종과 할부금융 상품을 이용하면 고객의 신용도에 상관없이 모두 최저금리 혜택을 준다.
하나은행의 경우 연 3.53%, 신한은행 연 3.81%, 우리은행 연 3.8%, KB국민은행이 연 4.22%의 최저금리를 제공한다. 현대캐피탈의 할부 금리는 주요 은행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달부터 현대자동차(캐스퍼 제외)와 기아 신차 구매 시, 전 차종에 대해 파격적인 최장 12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어서 목돈이 생길 때 언제든 부담 없이 잔여 할부금액을 상환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속 금융사(Captive finance company)로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차량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최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라며 “이 때문에 다른 금융사보다 낮은 금리와 다양한 상품 옵션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카드사와 캐피탈사 간 대출상품 이용 시 신용등급 영향 차이는 없다.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개인의 대출, 신용카드 등의 거래 및 연체 이력이다.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은 경우도 타 금융기관 대비 신용등급 하락폭은 크지만, 연체 없이 상환했다면 신용등급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 오히려 1~2곳 내외의 많지 않은 금융기관에서 적정 수준을 대출하고, 연체 없이 갚는다면 거래 이력이 없는 경우보다 신용평가 점수가 높아질 수 있다.
다만, 캐피탈사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은 개별상품 따라 금리 적용방식 차이 등으로 최고 금리가 카드사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캐피탈사는 제2금융권에 속한다. 캐피탈사를 포함해 은행을 제외한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저축은행, 협동조합 등 제도권 금융사가 모두 여기에 속한다. 대부업체는 제3금융권이다. 문제는 제3금융권의 대부업체나 불법 사금융업체 등이 '캐피탈'이라는 단어를 자신들의 업체명에 고유명사처럼 사용하고 있는 데에서 발생한다.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은 현재 기준, 여신금융협회 정회원사 자격이 있는 45개 캐피탈사에서만 취급하고 있다.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부업체는 없다. 하지만 제3금융권을 총괄하는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등록된 업체 중 100곳이 넘는 대부업체(117개)가 사명에 '캐피탈'을 포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상적인 캐피탈사 입장에서는 간판만 캐피탈로 달고 있는 대부업체들 때문에 함께 묶여 여러 비난을 받고 있다”라며 “대부업체는 기본적으로 자동차 할부금융을 판매할 수 없다”고 말했다.